따분할 때 유도되는 수면을 이용해 중독성 낮고 건강에도 덜 해로운 수면 보조제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에 발표된 연구를 보면 일본과 중국 과학자들이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쿰밴스 핵(nucleus accumbens)이라고 하는 뇌의 중심부 앞 부분에 위치한 조그마한 부분에 자극이 부족하게 되면 수면이 유도된다고 하는데요.
“더 많이 흥분된 상태일수록, 뇌에서는 더 많은 도파민이 생성됩니다” 일본 츠쿠바(Tsukuba) 대학 국제종합수면의학연구소의 수면 전문가 마이클 라자러스(Micheal Lazarus)가 말했습니다. 도파민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학 물질로 긍정적인 감정들을 유도합니다. 만약 도파민 분출이 중지되면 아쿰밴스 핵이 수면을 유도할 겁니다.
라자러스와 그의 동료들은 화학 물질과 빛 센서 감지기를 쥐의 뇌에 집어 넣어 각성 상태를 관찰했습니다. 그들은 아데노신(Adenosine)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는데, 이 물질은 유기 화합물로 생물체에 에너지를 운반하고 아쿰밴스 핵 안에서 수용체와 결합할 때 수면을 유도합니다.
중요한 점은 아데노신과 아쿰밴스 핵이 '느린 파장'의 수면을 만들어 내는데, 약국에서 처방해주는 수면제가 유도하는 수면과 달리 자연적인 수면 상태와 흡사하다는 겁니다. “뇌를 보게 되면 자연 수면 상태의 파장의 모양과 진동수는 수면제가 유도한 수면 파장과 현저히 다른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츠쿠바 대학(Tsukuba)연구의 수석저자 요 오이시(yo oishi)가 전했습니다.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은 수면에 도움을 주는 물질입니다. 불안과 발작의 치료를 도와주는 신경안정제 클로노핀(Klonopin)의 한 성분으로 사람들의 수면을 유도합니다. 일반 수면이 5Hz의 진동수를 가지고 있다면 이 성분이 유도한 수면은 20Hz에 육박하는 진동수를 가집니다.
이 약들은 중독성은 물론 정신병 같은 심한 부작용도 수반할 수 있습니다. 배우 심은하 씨가 최근 과다복용했다 응급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라자러스는 “시중에 나와 있는 가장 보편적인 수면 유도제들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데노신 시스템이 가장 자연적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밝혔습니다.
과학자들은 아데노신에 대해 연구를 더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데노신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물질이지만 뇌의 어디에서 분비되는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