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타격대] 美, 자연 재해 조작설?
[음모론타격대] 美, 자연 재해 조작설?
  • 정기흥
  • 승인 2016.03.26 16:20
  • 조회수 34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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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닥쳤다 

2010년, 50만 명의 사망자와 180만 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전세계는 다시 한 번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깨닫고 절망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베네수엘라의 차베스 대통령이 깜짝 놀랄 발표를 합니다. 아이티 지진은 미국의 군사 실험 무기 HAARP(High-Frequency Active Auroral Reaserch Program, 고성능 주파수 오로라 실험 기기)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겁니다. 

사실 그간 HAARP가 기후를 조작한다는 식의 의혹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국의 대통령이 나서 공개적으로 언급한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HAARP에 대해 잘 몰랐던 일반인들까지도 이 기기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는 어떤 근거로 이런 경악할 만한 주장을 하게 된 걸까요.

 

좌:UN에서 연설하는 차베스 대통령 우:차베스 대통령의 의혹 제기
좌:UN에서 연설하는 차베스 대통령 우:차베스 대통령의 의혹 제기

 

논란의 시작, 버나드 박사 

오랜 논란의 시작은 1983년 알레스카에 불어닥친 해저 지진과 회오리바람입니다. 맑은 날씨에 갑작스럽게 해저 지진과 회오리바람이 닥쳤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끼쳤습니다. 그런데 한 인물이 이 재해가 미국이 조작한 거라고 발표합니다. HAARP의 개발자 버나드 이스트런트(Bernard Eastlund)박사 입니다. 

석유회사 소속 연구원이었던 그는 1980년에 전자기파를 이용해 자원을 탐사하는 HAARP를 고안했습니다. 특허도 냈죠. 미 정부도 이 기기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미 해군과 공군도 포함됐습니다.

 

HAARP 전경 http://www.bibliotecapleyades.net
HAARP 전경 http://www.bibliotecapleyades.net

 

HAARP는 알레스카의 가코나 지역 약 2.3~2.6km2에 걸쳐 설치됐습니다. 180개의 안테나 기기로 구성됐습니다. 이 안테나 기기는 대기의 전리층에 전자기파를 쏩니다. 전리층은 태양 에너지 때문에 생긴 대기 중 자유 전자 밀집 지역입니다. 전파를 흡수하고 반사합니다. HAARP가 쏜 전파는 전리층을 거쳐 지상으로 반사됩니다. 석유나 천연 가스등의 지하자원을 탐사하는 방식입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은 고유한 주파수를 가지고 있고 이 주파수를 탐지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애초에 박사가 기획했던 대로 자원 탐사에만 이용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급기야 당국과 갈등이 촉발됐고, 그는 프로젝트에서 하차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알레스카에 해저 지진과 회오리바람이 불어닥친 겁니다. 그는 직감했습니다. 이 자연재해가 HAARP 때문에 발생했으며 그 배후에 미 정부가 있다고 말입니다. 버나드 박사는 고발자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기후를 조작한다? ?HAARP의 원리! 

버나드는 HAARP가 전리층을 무리하게 자극해 기상 조건을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자기파를 전리층에 반사시킬 때 전류량이 너무 많아지면 전리층이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심지어 일부분이 떨어져 들어 올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오존층에 구멍이 뚫린다는 겁니다. HAARP 프로젝트를 반대했던 과학자들도 이 점을 지적합니다. 구멍이 뚫린 오존층 때문에 대기가 불안정 해지고 그 구멍이 메워지는 과정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는 이유에섭니다.

 

 

미국 정부는 HAARP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잠시 동안이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겁니다. 전리층을 자극하는 실험을 수행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입니다. 그러나 기상이변을 일으킨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HAARP 공식 홈페이지 백업 사이트 https://archive.is/NQbAE
HAARP 공식 홈페이지 백업 사이트 https://archive.is/NQbAE

 

정황 증거 ‘오로라’ 

이외에도 과학자들은 HAARP가 지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전자기파는 파동의 성질을 띱니다. 때문에 출력을 강하게 만들어 땅으로 반사시키면 그 진동이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HAARP로 만든 인공 오로라 http://blog.naver.com/jaelimyi/60100493224
HAARP로 만든 인공 오로라 http://blog.naver.com/jaelimyi/60100493224

 

HAARP는 전리층 반사 방식에 따라 ‘인공 오로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상공에 오로라, 무지개 같은 기상 현상이 생깁니다. 이 특징 때문에 지진, 쓰나미가 발생할 때 오로라나 무지개처럼 빛을 발하는 기상 이변이 생길 경우 HAARP가 조작한 거라는 음모론이 피어오릅니다. 2008년 쓰촨성 대지진 당시에도 지진이 일어나기 전 중국 하늘에 정체불명의 빛이 촬영됐습니다. HAARP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었습니다.

 

 

끝 없는 의혹 제기 

2004년 동남아 쓰나미 당시 진앙지 근처에 있던 미국의 ‘디에고 가르시아’ 미군 기지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미군 및 지원 인원 4,000여 명은 미리 고지대로 대피해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HAARP 음모론이 대중에게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낸 사건이었습니다. 

이 밖에도 경제 주간지 <Forbes>의 일본 지사장이던 벤자민 풀포드는 개인 블로그에 올린 ‘동경보고서’ 영상을 통해 미국이 일본에 지진 위협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의 영상은 러시아의 한 정치인의 인터뷰 영상입니다. 인위적으로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1분 58초부터 주요 내용이 시작됩니다.

 

 

이 모든 의혹에 대해 미국 정부는 “HAARP는 무선 통신과 오로라, 전리층 연구 실험 시설일 뿐”이라는 입장만을 고수하며 함구하고 있습니다. 


HAARP 폐쇄되다 

공교롭게도 HAARP는 지난 2014년 폐쇄되었습니다. 지구의 전리층과 자기장을 교란할 수 있는 기기란 점 때문에 전 세계의 비난을 받았고 당국이 여러모로 부담스러웠을 공산이 큽니다. HAARP 시설 가동이 왜 중단됐는지 명징한 발표는 없었습니다. 다만 미 공군이 ‘더 이상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의 서면만 의회에 전달했을 뿐입니다. 

미국이 정말 일부러 동남아 쓰나미와 아이티 지진을 일으킨 건지 태풍까지 몰고 온 것인지는 HAARP를 이용해 검증해야 하는데 이 길은 이제 막혔습니다. 직접적인 혐의를 찾긴 어렵게 됐죠. 

결국 여러 과학자, 연구자들이 경고한 HAARP의 위험성은 의혹과 이론으로만 남게 되었습니다. 음모론을 제기했던 버나드 이스트런 박사나 차베스 대통령이 공통적으로 미국에 악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는 점도 뭔가 석연찮습니다. 

음모론은 흥미로운 이야기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음모론 그 자체에도 여러 음모가 드글거린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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