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편도’ 여행, 진실은?
화성 ‘편도’ 여행, 진실은?
  • 김영돈
  • 승인 2016.03.10 10:30
  • 조회수 4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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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의 인류의 위대한 한 걸음, 제공 마스원(Mars-One) 공식 홈페이지
화성으로의 인류의 위대한 한 걸음, 제공 마스원(Mars-One) 공식 홈페이지

마스원(Mars-One)이라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무모해보였습니다. 화성으로 가되 돌아오지 않을 각오를 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덜란드 기업가 바스 란스도르프가 2013년 유럽우주기구(ESA) 출신의 엔지니어 아르노 비엘더스와 이 문제적 화성 이주 프로젝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2024년 첫 우주선 발사를 시작해 지속적으로 화성으로 인간이 이주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2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지원자가 프로젝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언론 인터뷰를 했습니다. 참가자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죠. 영국 일간 <가디언>에도 보도됐습니다. 항공 우주 전문가들은 이 프로젝트의 윤리적으로 문제가 많다고 우려합니다. 특히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습니다.

 

문제적 프로젝트 마스원, 과연 어떤 과정으로 사람을 뽑고 무슨 방법으로 화성까지 가서 세 터전을 가꾸겠다는 건지 궁금했습니다. <이웃집과학자>는 마스원의 보도자료와 지원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가상의 마스원 관계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편집자 주

 

화성으로 향하는 사람들

 

프로젝트 지원자들의 프로필 사진, 제공 마스원 공식 홈페이지
프로젝트 지원자들의 프로필 사진, 제공 마스원 공식 홈페이지

이웃집 과학자(이하 이) : 안녕하세요. 프로젝트는 잘 진행되고 있나요?

마스원 관계자(이하 마) : 그럭저럭요. 프로젝트의 지원한 20만 명이 모두 화성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2015년 선발 과정을 거쳐 현재 후보 100명만 남았습니다. 훈련 과정을 다 마치고 나면 2026년 첫 번째 그룹이 출발할 때까지 24명으로 더 추립니다. 

이 : 20만 명에서 24명이요? 인원을 급격히 줄이는군요.

마 : 네 그렇죠. 24명이 한꺼번에 가지도 않습니다. 화성으로 출발하는 최초 인원은 우선 4명입니다. 그 다음은 순차적으로 계속 보낼 예정이고요. 남은 사람들은 우주 훈련을 더 받고 가장 적합한 사람을 선택해서 보내는 식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 : 그렇군요. 그런데 지원자들은 왜 화성에 가려고 한답니까?

마 : 각자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의 항공우주학 석사 오스카는 화성에서 아기를 낳는 게 꿈이라 말했고, 영국에서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클레어는 새롭고 놀라운 삶의 경험을 기대했습니다. 그중에 저는 호주의 나탈리의 지원 동기에 공감했는데요. 그녀는 화성에서 새로운 집(New home)을 찾겠다고 했죠.

 

참가자 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

 

조셉 로슈(붉은 네모)가 마스원의 참가자 선발에 문제제기하는 인터뷰 기사, 가디언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조셉 로슈(붉은 네모)가 마스원의 참가자 선발에 문제제기하는 인터뷰 기사, 가디언 공식홈페이지 갈무리

 

이 : 그런데 지난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보면 프로젝트 참가자 중 한 명인 조셉 로슈가 참가자 선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마스원이) 전문성이 없고 준비 단계가 총체적으로 미흡하다”며 다소 강도 높게 비판하던데요. 이 부분은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 : 그 기사는 잘못된 내용이 많습니다. 기사는 프로젝트에 지원한 인원이 실질적으로 2,700명 밖에 안된다고 했지만 저희는 20만 명 모두의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공개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 기자는 거절했습니다. 

또한 화상 전화 10분 정도 통화해놓고선 면접이 끝났다는 지적도 하더군요. 앞으로 여러 전문가를 초빙해 더 심도 깊게 면접할 예정이라고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러한 비판은 모두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 말씀해주지 않으신 부분이 있습니다. 로슈는 참가자가 돈을 많이 지불했거나, 마스원 참가자를 후원하고 지원하는 서포터들이 마스원의 기념품을 많이 구입하면 참가자 평가에 반영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도 마스원이 참가자들로 인해 얻는 수익을 참가자들에게 배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 :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참가자들은 상위 단계 진출을 위해 어떠한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익 배분의 문제는 저희가 고려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는 참가자들이 돈을 받는 것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배분을 원한다면 적정한 기준을 고려해 볼 것입니다. 또한 TV 프로그램 제작을 통한 수익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접촉한 프로덕션과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다큐멘터리는 제작이 당분간 미뤄진 상태입니다. 

 

프로젝트가 미뤄지는 이유는

 

마스원 기념 티셔츠, 제공 마스원 공식 홈페이지
마스원 기념 티셔츠, 제공 마스원 공식 홈페이지

 

이 : 사실 프로젝트가 발표되던 2013년 당시에는 마스원은 인류의 새로운 도전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런데 한 차례 연기 발표가 있었죠? 원래 2024년이면 첫 번째 팀이 화성으로 출발한다고 했는데, 지난해 3월 투자 문제로 프로젝트가 2년 연기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생긴 겁니까? 2026년에 화성 가는 겁니까? 

마 : 프로젝트가 연기된 이유는 투자 문제가 맞습니다. 초기 단계 프로젝트가 2년 연기돼 다른 일정도 2년 씩 늦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연기된다고 해서 프로젝트가 실패한 건 아닙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화성 탐사와 화성 이주 계획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저희는 이것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인 탐사선 발사 계획을 위해 미국 록히드마틴 사와 계약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기술 협력도 이뤄지고 있죠. 저희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화성을 향한 끝없는 도전은 마스원의 신념이기도 합니다. 

이 : 신념이라는 말씀이 나오니 이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마스원 프로젝트는 편도 입니다. 이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 제기가 많았는데요.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마 : 그 부분은 참가자들에게 프로젝트에 지원하기 전부터 충분히 고시한 내용입니다. 저희는 화성에 이주민들을 보내려 합니다.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 청교도 이민자들이 북아메리카에 정착했던 역사처럼 말입니다. 그들도 왕복행이 아니었습니다. 다시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점이 부각돼 그들을 화성에서 ‘죽게 한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참가자들은 극한의 환경에서 ‘버텨내는’ 능력을 충분히 검증 받습니다. 오랜 기간의 우주 비행은 고통스럽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이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는다면 프로젝트에서 나가면 됩니다. 또한 편도는 왕복에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는 시간을 줄여 계획을 앞당기는데에도 도움을 줍니다.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계획인가?

 

앤디 토마스, 제공 NASA 공식 홈페이지
앤디 토마스, 제공 NASA 공식 홈페이지

 

이 : 이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한 지 여부도 전문가들의 주된 비판입니다. NASA는 유인 탐사선이 화성에 갈 수 있는 시기를 2030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거든요. 

비용도 그렇습니다. 호주 출신의 NASA 우주 비행사 앤디 토마스는 마스원이 책정한 6억 달러의 비용이 NASA가 추정한 35억 달러에 비해 터무니 없이 작은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는데요.

마 : 앞서 말씀드렸던 바와 같이 마스원은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입니다. 우리는 NASA는 아니지만 다른 항공 우주 회사들과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쳤고, 충분히 가능한 정도의 규모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이 : 보도자료에 구체적인 단체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으셨군요. 다른 의견으로는 과거 MIT 대학에서 마스원 프로젝트에 관한 모의실험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우주에서 68일 만에 참가자들이 질식사 할거라는 결론을 내놓았는데, 해결할 수 있는 부분입니까?

마 :  지난 2월 미국의 우주 비행사 스콧 캘리가 1년 만에 지구로 돌아왔습니다. 그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한 시간은 340일입니다. 러시아 우주인 발레리 폴랴코프는 1995년에 437일 18시간, 즉 1년 2개월 동안 우주에 체류했습니다. MIT가 내린 결론은 너무 성급한 것일 수 있죠. 

물론 우주에서 보낸 시간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더 연구해 보아야 하지만,  스콧 캘리의 귀환은 충분히 준비된 환경이라면 인간이 우주에서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다고 생각합니다.

 

의혹 잇따라도 GO?

이 :  많은 이견이 있음에도 화성 탐사의 필요성 자체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편입니다. 중국 관영 방송의 보도를 보면 2021년까지 중국도 화성에 무인 탐사선을 보내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참가자들과 후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 드립니다.

마 : 먼저 프로젝트가 지연되었음에도 여전히 관심과 신뢰를 보내주시는 참가자들이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정상 궤도를 찾을 수 있게끔 조력하는 참가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마스원은 화성에 인류의 영구적인 거주 지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위한 비영리 단체입니다. 현재 인류의 기술은 이미 화성에 이주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해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을 통한 재정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 : 결국 시간과 예산이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씀이군요. 마스원 프로젝트가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언젠가 지금보다 나아진 소식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만약 성공하시게 된다면 화성 기지로 저희 잡지 한 권 보내드리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본 기사는 마스원의 보도자료와 외신을 재구성해 제작한 내용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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