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거짓말 같은 구글의 기술들
만우절 거짓말 같은 구글의 기술들
  • 김영돈
  • 승인 2016.03.31 21:09
  • 조회수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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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016 대표 이미지, 제공 구글 공식 홈페이지
구글 I/O 2016 대표 이미지, 제공 구글 공식 홈페이지

구글은 매년 I/O라는 컨퍼런스를 통해 한 해의 사업을 발표합니다. 여기서 I/O는 인풋/아웃풋(Input/Output) 또는 ‘개방에 의한 혁신(Innovation in the Open)’을 의미합니다. ‘역시 구글이야’에서 ‘이게 가능해?’ 하는 수준까지 개발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다양합니다. 구글의 연구 분야는 미래 산업의 흐름을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죠.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해마다 이 행사를 주목한다고 합니다.

이달 9일 2016년 I/O의 신청이 마감 됐습니다. 오는 5월 18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릴 예정인 이 행사에서는 또 어떤 분야의 신기술이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미래가 궁금하면 과거를 보라’ <명심보감>이 던지는 지혜입니다. 미래를 예측하기 앞서 지난해 5월 있었던 2015 I/O에서 발표된 기술 몇 가지를 살펴봤습니다.

 

전 세계를 와이파이 존으로 : 프로젝트 룬(Loon)

 

프로젝트 룬, 제공 구글 공식 홈페이지
프로젝트 룬, 제공 구글 공식 홈페이지

 

프로젝트 룬(Loon, 미치광이라는 뜻)은 대형 풍선을 이용해 무선 기지국을 띄우는 프로젝트입니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당시 부사장, 현 CEO)는 2015 I/O에서 “프로젝트 룬은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곳에 인터넷 접속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0일 이상 비행 가능한 풍선이 반경 500m를 커버 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구글이 ‘프로젝트 룬’을 처음 개발하기 시작한 건 2013년입니다. 헬륨을 이용한 풍선은 날씨나 온도에 영향을 받더라도 일정한 압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구글의 엔지니어 마이크 캐시디는 유튜브 동영상에서 “처음에는 풍선 기구 하나를 띄우는 데 하루가 걸렸다. 이제는 자동화된 크레인 시스템을 이용해 크레인 하나가 하루에 12개의 풍선 기구를 띄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떠있는 풍선에 해당 지역의 통신사가 신호를 발사하면 풍선은 주변의 풍선들과 교신합니다. 지상으로 신호를 중계합니다. 이 전자 장치들은 태양광 패널에서 전력을 얻어 작동하는데요.  통신 속도가 최대 10Mbps 정도라고 합니다. 풍선이 하나의 기지국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단말기 만으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반 사용자는 평소처럼 휴대기기에서 인터넷을  쓰면 됩니다.

 

구글이 모든 사물을 연결한다 : 브릴로(Brillo)

 

IOT가 연결할 제품들의 이미지, 제공 구글 공식 유튜브 갈무리
IOT가 연결할 제품들의 이미지, 제공 구글 공식 유튜브 갈무리

 

IoT(Internet of Things)는 사물에 운영체제를 설치해 인터넷으로 원격 조종하는 기술입니다. 스마트폰으로 집에 있는 냉장고에 주스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 기술도 IoT입니다.

IoT의 성패는 운영체제 자체의 우수함보다 ‘얼마나 많은 제품들이 호환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운영체제가 같으면 호환이 쉽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업계는 소프트웨어 저작권 때문에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이에 비해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로서 누구나 운영체제를 제작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삼성과 HTC, 소니의 스마트폰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브릴로(Brillo)도 안드로이드 기반이죠.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는 “브릴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점”이라며 브릴로의 호환성을 강조했습니다. 호환성이 생명인 IoT에서 제품과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운영 체제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구글은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개방형 표준 통신 규약 ‘위브(Weave)’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브릴로가 모든 기기에 호환될 수 있는 운영체제라면, 위브는 운영체제가 다르더라도 알아들을 수 있는 공용어인 셈입니다.

 

터치 필요 없는 인식 체계 : 프로젝트 솔리(Soli)

 

 

구글이 발표한 ‘프로젝트 솔리(Project Soli)’의 영상입니다. 이 기술은 I/O에서 메인으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실용화 된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기기를 직접 터치할 필요 없이 손가락을 움직여 조작하는 제스처 컨트롤(gesture control) 기술이 핵심입니다. 

제스처 컨트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상용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스처 컨트롤은 적외선 센서를 기반으로 하거나 추가적인 기기(밴드나 링)를 착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세밀한 수준의 제스처 인식에 힘들고 후자의 경우 추가 기기가 없다면 무용지물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구글의 솔리는 레이더 센서(radar-enabled sensor) 기술을 응용했습니다. 동전보다 작은 레이더 센서를 탑재한 칩이 손가락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줍니다. 솔리는 추가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미리미터 단위의 세밀한 제스처를 인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시연 영상을 보면 엄지와 검지를 비벼 화면을 스크롤하고, 엄지와 검지를 맞대는 움직임에는 버튼이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구글은 스마트 워치에 먼저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왔던 미래의 제스처 컨트롤이 조만간 구현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유일무이하다’는 뜻(soli)의 그 이름이 아깝지 않을 겁니다.

 

구글이 만든 만우절 포켓몬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YOGSCAST Martyn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구글이 만든 만우절 포켓몬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 YOGSCAST Martyn 유튜브 영상 갈무리

 

구글이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구글은 만우절을 위트있게 챙기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2013년에 공개했던 어디서든 전봇대에 랜선만 꽂으면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주겠다는 홍보 영상이나,  2014년에 포켓몬스터와 콜라보로 만들어진 구글 맵스의 게임은 화제가 됐었죠.

이러한 거짓말들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랜선 대신 풍선을 띄워 어디서든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만들고, 증강 현실 기술을 이용한 실감 나는 포켓몬 게임도 현재 닌텐도가 개발 중에 있기 때문이죠.

구글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을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하려는 걸까요? 변화의 빠르기는 너무 빨라서 우리가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변화의 방향은 꼭 필요한 분야에 도움이 되는 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글의 모토인 “옳은 일을 하자(should do the right thing)”는 만우절 거짓말이 아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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