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타격대]쓰촨성 대지진은 '댐' 때문에 발생했다?
[음모론타격대]쓰촨성 대지진은 '댐' 때문에 발생했다?
  • 김영돈
  • 승인 2016.09.22 11:00
  • 조회수 19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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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 명 죽은 쓰촨성 대지진

쓰촨성 대지진 당시 파견된 중앙119구조단, 출처: 소방재난본부
쓰촨성 대지진 당시 파견된 중앙119구조단, 출처: 소방재난본부

2008년 중국 쓰촨성(四川省)에 큰 지진이 일어나 진앙 일대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미국 NBC는 당시 ‘현지 시각 2008년 5월 12일 14시 28분 중국 내륙에 위치한 원촨 현(汶川县)에서 규모 7.5에서 8.0의 강진이 발생’했으며, ‘24시간 동안 지진 규모 5.0에서 6.0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후이량위(回良玉)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피해 복구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 회견에서 7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피해 복구에 약 700억 위안, 한화로 10조5천억 원 가량을 책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의 관심이 중국 쓰촨성에 몰렸습니다. 구호 물자가 전달되기도 했고 각국의 지질 관련 전문가들이 중국을 찾아 지진의 원인을 분석하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쓰촨 지진이 댐 때문에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의 당시 쓰촨성 대지진 기록
미국지질조사국의 당시 쓰촨성 대지진 기록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일부 전문가가 쓰촨성 대지진이 “인간이 만들어낸 비극일지도 모른다”는 주장을 했다는 점입니다. 진앙지 근처에 조성된 대형 댐이 지진을 일으켰다는 건데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쓰촨성 대지진이 진앙에서 5㎞ 가량 떨어진 쯔핑푸(紫坪浦)댐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는 중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쓰촨성 두장옌(都江堰)시 민강(岷江) 상류에 위치한 쯔핑푸댐은 수력발전용으로 2007년 완공됐습니다. 높이 155m에 저수량은 3억1500만톤 정도입니다. 저수량은 소양강 댐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단층선에서 불과 500m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전 논란이 제기돼 왔습니다.

 

쓰촨성 지질광물국 공학기술자인 판샤오(范曉) 주임은 “쯔핑푸 댐에 담겨 있던 물이 지반을 뚫고 들어가 이 일대의 단층을 끊으면서 지진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판 주임은 “이 지역은 이전에 대규모 지각 활동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연속적인 지각 활동 없이 갑자기 규모 7.9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쓰촨성 대지진은 매우 특이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지질학자인 리처드 커(Richard A. Kerr) 박사도 2009년 1월 <사이언스>에 <A Human Trigger for the Great Quake of Sichuan?>라는 제목의 쯔핑푸 댐과 쓰촨성 대지진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한 논문을 싣기도 했습니다. 쯔핑푸 댐 때문에 지진이 났다는 의혹이 이렇게 학계에서 국제적으로 제기된 겁니다.

싼샤댐, 출처 구글맵스 화면 갈무리
싼샤댐, 출처 구글맵스 화면 갈무리

또한 <홍콩신보(信報)>는 2008년 가동을 시작한 싼샤댐을 대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싼샤댐은 높이 189m, 길이 2,300m, 저수량 400억 톤 가량인 세계 최대의 댐입니다.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 과학자들의 모임 중국공정원은 지난 2006년 싼샤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한 이래 7개월 동안 822차례에 달하는 진동이 감지됐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공정원은 싼샤댐 기반 암석층이 매우 단단하기는 하지만 이처럼 초대형 댐의 경우, 강력한 수압의 영향으로 암석층이 깨져 댐의 물이 스며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과다한 저수량이 댐 바닥에 압력을 가하고 지표층 틈새로 스며든 물이 지각 단층 활동의 윤활유 역할을 하면서 지진을 유발하게 된다는 논리였죠.

 

매체에 따르면 대지진의 진앙인 쓰촨성 원촨(汶川)과 싼샤댐이 위치한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은 700㎞ 가량 떨어져 있으며, 과거 쓰촨성에 지진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규모 7.8의 대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국, '섣부른 판단 시기상조'

 

댐이 지진을 촉발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중국 당국은 전면 대응을 한 것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정부 관계자 일부가 입장을 밝히긴 했습니다. 중국지진센터 지질연구소 가오젠궈(高建國) 연구원은 <대기원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진앙지 원촨은 남북 지진대상에 위치한 지진 다발 지역에 속한다"며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어 싼샤댐이 현지 지질구조에 영향을 줘 지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중국지진국의 관리 레이 행림은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지진과 댐의 상관 관계에 대해 보다 면밀히 알아봐야 한다”며 “섣불리 지진의 원인을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아직까지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USGS의 쓰촨성 대지진에 관한 보고서의 이미지
USGS의 쓰촨성 대지진에 관한 보고서의 이미지

한편, 미국지질관리국(USGS)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쓰촨성)지진의 원인은 지각 변동에 있다"며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충돌하며 지진을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쓰촨성에 룽멘샨 단층(Longmenshan fault)이 지나고 있으며, 인도판이 계속 북쪽으로 움직이며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면 이 여파로 지진이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해 중국 정부의 해명이 대신 이루어진 측면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댐이 지진 일으킨 적 있다

후버댐, 출처 Pamela McCreight, Florida, USA
후버댐, 출처 Pamela McCreight, Florida, USA

미국 콜롬비아대 러먼트-도허티 지질관측소의 크리스천 클로제 박사는 2008년 6월 미국 월간지 <Wired>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인간의 활동이 천재지변과 같은 큰 사건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다"며 “거대한 댐에 물이 가득 찬다면 지각에 과한 압력을 가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클로제 박사는 미국 후버 댐(Hoover Dam) 주변에 일어난 수백 건의 지진을 예로 들었습니다. 후버 댐은 미국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 경계에 있는 높이 221m, 길이 411m의 댐입니다. 길이 185km의 인공 호수 미드 호(Lake Mead)가 후버댐으로 인해 만들어졌죠.

 

박사는 1939년 후버 댐의 수위가 145m에 달했을 때 댐 자체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주변 지역에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중국 쓰촨성 대지진에도 주변의 쯔핑푸(紫坪浦)댐이 영향을 주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덧붙여 클로제 박사는 “일시에 많은 양의 물이 들어차면 자연적인 지각운동에 비해 단층에 가해지는 압력이 25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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