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쓰는 '뇌섹' 대통령
논문 쓰는 '뇌섹' 대통령
  • 김영돈
  • 승인 2016.10.07 18:55
  • 조회수 6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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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쓰는 대통령

사진 출처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

미합중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가 내년 1월 까지 석 달 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이제 힐러리와 트럼트의 대결에 관심이 쏠려있는데요. 그렇다고 현 대통령 오바마가 한가하지는 않습니다. 

북핵 문제를 비롯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전세계 여러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미국 대통령 자리는 쉴 틈이 없을 것 같은데요. 바쁜 와중에도 오바마는 지난 8월 의료보험과 관련한 ‘논문’을 발표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무료 공개된 논문

JAMA에 실린 오바마 대통령의 논문
JAMA에 실린 오바마 대통령의 논문

이 논문은 소속 기관은 ‘미 백악관’, 작성자는 ‘버락 오바마’로 발표됐습니다. <United States Health Care ReformProgress to Date and Next StepsFREE>라는 제목으로 미의학협회저널(JAMA)에 실렸습니다. 저작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오픈 엑세스’ 형태 로 공개되어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습니다. 

10월 7일 현재 14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인용 횟수와 다운로드 수, SNS 및 언론의 언급 횟수 등을 이용해 측정하는 ‘알트메트릭’ 점수는 7,910으로 굉장한 영향력을 뽐냅니다. 


내용은?

논문에 첨부된 의료보험 미가입 인구 비율 변화 도표
논문에 첨부된 의료보험 미가입 인구 비율 변화 도표

오바마는 정부 기관 자료와 직접 조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1963년부터 2016년 전반기에 해당하는 의료보험 통계를 분석해 놓았습니다. ‘오바마 헬스케어’라고 불리는 의료보험 의무 가입 정책 시행이 실질적으로 의료보험 가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따져본 것이죠. 


논문에 따르면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미국인은 2010년 4900만명(16.0%)에서 2015년 2900만명(9.1%)으로 크게 줄었으며 약 2,000만 명이 새로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오바마는 미국의 보험료가 비싸 많은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문 말미에는 후임 대통령에게 전하는 말도 있습니다. 의료보험 뿐만 아니라 비싼 약값도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저해한다는 겁니다. 때문에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보험인 ‘마켓플레이스’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해 약값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스마트’한 대통령

사이언스에 소개된 오바마 대통령의 연구
사이언스에 소개된 오바마 대통령의 연구

오바마는 지난 7월 의료분야 연구를 위해 100만 명의 자원자를 모집하는 ‘1-million-person health study’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과 함께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사이언스>에 소개 되었습니다. 

본인의 자서전과 외신의 보도를 참고하면 오바마는 미국 캘리포니아 옥시덴탈 칼리지에 입학해 컬럼비아 대학교 정치학과로 편입했습니다. 이후에는 아시는 바와 같이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까지 졸업했습니다. 가방 끈 길다고 다 논문 쓰고 하는 건 아니겠지만, 취재 결과 재임 기간 중 미국 대통령이 자기 이름으로 논문을 발표한 사례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외신들은  헬스케어 정책엔 여전히 논란이 많고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연구 내용에 대한 타당성은 차치하더라도 미합중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타이틀을 달고 나온 논문의 공신력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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