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플랑크 연구소를 소개합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를 소개합니다
  • 이웃집편집장
  • 승인 2016.10.20 18:20
  • 조회수 18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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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플랑크 연구소를 아시는지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비영리 연구단체입니다. 상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듯 하여 저희가 실제 이곳에서 박사과정 진행 중이신 박동익 님의 글을 옮겨 왔습니다.  뇌과학분야 중에서도 우울증,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질환과 항우울제의 효과 등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 분인데요. 이웃집과학자의 과학 대중화 비전에 공감해주셔서 소중한 체험기를 제공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편집자 주-

 

생물학, 화학, 의약 등의 분야에서 총 3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단연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비영리 연구단체 입니다. 

'카이저 빌헬름 협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으나 종전 이후 1948년 협회장 중 하나였던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따 현재의 이름으로 개명하게 됩니다. 

왼쪽 사진은 1878년 당시의 젊은 막스 플랑크, 오른쪽은 1918년 노벨상 수상 당시의 중후한 과학자가 되버린 그 입니다. 훈훈한 청년이었던 그가 풍성하던 머리숱을 잃고 꼬장꼬장할 것만 같은 노년으로 접어든 모습은, 아직은 청년 과학자 축에 속하는 제가 경계해야 할 모습인 것만 같네요 -ㅅ-

출처: wikipedia
출처: wikipedia

지혜의 여신인 미네르바는 막스플랑크 협회의 상징으로, 로고로 사용되어 어느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건물이든지 그 두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출처: wikipedia
출처: wikipedia

자연과학 및 공학 분야만이 아니라 법률 및 역사, 인류학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총 83개의 다른 주제를 다루는 막스플랑크 연구소'들'이 독일 곳곳에 분포되어 있으며, 미국 플로리다, 유럽의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그리고 이탈리아에도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위치해있습니다. 국내에는 포스텍과의 협정을 통해 아시아 분원 센터 두 군데가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출처: 'The Scientist Magazine'
출처: 'The Scientist Magazine'

이제 본격적으로 막스플랑크에서의 박사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00년,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우수한 해외 인재들을 유치하기 위해 막스플랑크 협회가 지원/운영하는 박사과정 프로그램이 시작됩니다. 

이른바 International Max Planck Research School(IMPRS), '임프리스'라고 불리는 박사과정 프로그램으로 각 연구소의 취지와 목적에 맞는 전공에 집중된 이론/실습 교육이 이루어지고 과학자로서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 스킬에 대한 워크샵도 제공됩니다.

출처: https://www.mpg.de/en/imprs
출처: https://www.mpg.de/en/imprs

예를 들면 학회에서의 발표 방법, 포스터 준비 방법, 논문 작성법, 연구과제에 대한 소개와 연구과제 신청서 작성법,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된 연구소의 환경을 고려하여 각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등등, 개개인의 역량에 맡겨뒀던 부분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개인 컨설팅을 통해 실제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가는 형식입니다. 

2016년 현재, 총 60개의 IMPRS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이 곳에 소속된 박사 과정 학생들은 IMPRS coordination office로부터 다양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받으며 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독일의 박사 과정은 일종의 직업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월급을 받게 되는데, 급여는 막스 플랑크 협회로부터 제공됩니다. 분야에 따라 그리고 또 소속된 연구소에 따라 급여 수준은 달라지는데, 제가 일하는 생물학/의학 분야는 박사과정 학생들이 세후 혹은 장학금 형식으로 세금없이 매달 1300-1600유로 사이를 받는다고 알려져있습니다. 


막스 플랑크와 같은 공영 비영리 연구 기관의 경우, 대학처럼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권한은 없습니다. 때문에 인근의 대학들과 연계되어 실질적인 연구는 연구소에서 하되, 학위 수여는 대학에서 받는 '학연 협동 과정'의 형식입니다. 

IMPRS에서 요구하는 과정을 모두 수료한다고 해도 결국 받을 수 있는 것은 비공식적인 '수료증'정도 입니다만, 이미 해외에서는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이런 형식의 과정 수료는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구소의 명성과 평판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대부분의 IMPRS 소속 학생들은 그들의 이력서에 학위를 수여받은 대학 대신 소속되었던 박사과정 프로그램을 기재하고 있는데, IMPRS에의 소속이 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IMPRS에 소속됨으로써 가질 수 있는 장점은 상당합니다. 특히 재정적인 부분에서의 지원은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최소한 제가 속해있는 'IMPRS-LS'라는 프로그램의 경우, 독일 내로 이주하면서 발생하는 이동비(비행기 및 공공 교통을 이용한 이동)와 화물 발송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제공하고 있고, 박사과정 학생의 독립적인 학회 참여를 위해 총 2000유로의 금액을 개인에게 할당하고 있습니다. 

커리큘럼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세미나와 워크샵, 일부 연관 학회 등에 관하여 소속 학생들에게 절대적인(100%) 금전적 지원이 제공됩니다. 특히 전문가를 초빙하여 수행되는 소프트 스킬에 대한 워크샵 같은 경우, 2-3일에 걸친 기간동안 학생 한 명에 대해 지불하는 금액은 수백 유로에서 수천 유로에 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돈을 내고 배우라고 하면 도저히 못할 일이지만, IMPRS에서의 지원 덕분에 학업과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도 교수에 의해 학생이 장기간 착취당하는 상황을 막고, 빠른 기간 안에 과정을 마치고 보다 독립적인 연구자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Wrap-up postdoc program'도 시작되는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학생들을 배려하는 정책들도 확장 실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Max Planck Institute of Psychiatry 박사과정 박동익

박동익 이웃님의 블로그 방문하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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