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을 과학적으로 연구한다고?!
환생을 과학적으로 연구한다고?!
  • 강지희
  • 승인 2016.11.11 10:05
  • 조회수 23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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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 체험

1992년, 존 맥코넬 씨는 퇴근을 할 때, 상점을 털고 있는 강도를 막으려다 총에 맞아 사망했습니다. 이 때, 총탄은 폐동맥을 관통했다고 합니다. 존이 죽은 지 5년 후, 그의 딸 도린은 아들 윌리엄을 낳았습니다. 

그런데 윌리엄은 폐동맥의 판막이 정상적으로 형성되지 않아서 긴 기간의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윌리엄은 말을 튼 후, 한 번도 본 적 없는 할아버지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윌리엄은 할아버지와 취미와 성격 등 많은 공통점을 보였고, 윌리엄이 말한 할아버지의 삶은 실제 존 맥코넬 씨의 삶과 일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존이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너를 지킬 거란다.”라는 말을 한 것 같이 윌리엄은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꺼냅니다. “걱정 마요. 엄마. 내가 지켜 줄게요.” 

출처 : 짐 터커, 책 <어떤 아이들의 전생 기억에 관하여> 17-20p.

 


1912년, 타이타닉 호가 침몰했을 때 입니다.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동안, 타이타닉을 설계한 사람 토마스 앤드류스는 배에서 탈출하는 것을 거부하고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자신이 토마스 앤드류스의 환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빌 반즈였습니다. 그는 최면 치료를 받으면서 토마스 앤드류스의 가족과 조상들의 이름을 나열하기 시작했고, 진위 여부를 확인한 결과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하는데요. 

배 설계를 일절 배운 적이 없는 그는 놀랍게도 타이타닉 호의 구조와 결함 등의 전문적인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서 토마스 앤드류스의 환생체임을 입증했다고 합니다. 반즈는 타이타닉 호의 참사의 원인을 돈을 아끼려고 구명보트를 적게 준비한 회사의 탓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그는 최면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만났을 때 몸을 심하게 흔들며 오열했다고 합니다.   

”오, 나의 배, 나의 아름다운 배. 나는 이 배가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아, 제발 저 사람들이 이 배와 함께 죽지 않게 해 주세요.” 

출처 : 유상현, 괴물딴지 미스터리 사전

 


환생(還生)은 죽은 생명체가 다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불교의 윤회 사상과 함께 종교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죠. 김기태 박사의 책 <히스토리 오브 미스터리>를 참고하면 환생은 고대부터 그리스 수학자와 철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이 언급된 개념이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플라톤의 저서 <Phaedo>를 보면 자연 속에서는 잠과 깨어남 같은 상반된 현상들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오고 가기 때문에 자연 속 상반된 현상인 삶과 죽음도 서로 반대 방향으로 오갈 거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이 현상을 환생으로 결론 내렸다는 내용도 언급됩니다. 


그런데 과학계에 환생 연구자가 있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 출처 : Tom Zito
이안 스티븐슨 박사, 출처 : Tom Zito

과학자 중에 환생을 믿고 이를 증명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과학자는 버지니아 대학의 정신의학과 교수 이안 스티븐슨(1918~2007) 박사입니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의 제자 출신이자 정신의학자인 짐 터커 박사가 저술한 책 <어떤 아이들의 전생 기억에 관하여>는 스티븐슨 박사의 연구 과정을 보여줍니다. 스티븐슨 박사는 사례 연구를 바탕으로 환생을 연구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환생 연구는 <미국정신의학>을 포함한 수많은 학술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를 ‘20세기의 갈릴레오’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스티븐슨 박사와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의 사례를 찾았습니다. 직접 아이들이 사는 곳을 방문해 아이들의 진술을 들었습니다. 이전 생을 살았던 인물의 가족과 대화를 나눠보고 아이들의 진술이 맞는지 교차 확인했습니다. 


진술을 수집함과 동시에 연구진들은 아이들의 전생 사례를 다른 각도로 조사했습니다. 특히 아이에게 고인의 몸에 있는 상처와 유사한 위치에 '점'이 나 있는 경우를 주목했는데요. 연구진들은 이전 생 인물의 의료 기록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각각의 상처와 점을 비교해봤습니다. 또한 연구자들은 이 아이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꾸준히 취재해 증인의 증언이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지, 변화가 생기진 않았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이안 스티븐슨의 대표 저서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 출처 : 아마존닷컴
이안 스티븐슨의 대표 저서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 출처 : 아마존닷컴

수십 년에 걸친 사례 연구 결과, 예외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진술과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한 고인의 삶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는 "아이들의 전생 기억에 대한 사례가 환생에 대해 상당히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하는 듯하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안 스티븐슨 박사는 <The phenomenon of claimed memories of previous lives>를 비롯한 자신의 저서들에서 아이들의 전생 기억이 공포증, 특이한 놀이, 조숙한 행동, 반점 등 아이들의 특이한 행동과 증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저술했습니다. 


비판도 받아 

비판하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김현진 박사의 책 <과학으로 만나본 전생 이야기>는 인도의 철학자인 C.T.K 차리 박사의 주장을 토대로 아이들의 전생 기억을 중심으로 한 이안 스티븐슨의 연구를 비판합니다. 차리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스티븐슨의 연구에서 아이들이 말하는 전생 기억은 놀이나 게임 같은 상황에서 시작된 공상이며, 이 공상은 의식 또는 무의식적인 신념, 태도, 부모나 후견인의 반응 및 구경꾼의 흥미에 의해 촉진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환생? 과학계 입장 

과학계에서는 환생에 대해 회의적인 편입니다. 짐 터커의 책 <어떤 아이들의 전생 기억에 관하여>를 보면 의식은 뇌의 기능 중 하나일 뿐이며 뇌가 죽으면 의식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영혼의 존재가 중점인 환생이 있을 수가 없다는 결론을 과학계가 내렸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건강한 뇌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뇌를 비교한 사진, 출처 - somaliddf
건강한 뇌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뇌를 비교한 사진, 출처 - somaliddf

과학계는 알츠하이머병을 환생 없음의 증거로 꼽는데요. 오스트리아의 철학자 폴 에드워즈(Paul Edwards 1923~2004)는 알츠하이머병이 환생을 포함한 영혼의 존재에 대해 부정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Mrs. D라는 한 여성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잃고 성격이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그는 뇌가 손상을 입으면 기억과 기존의 성격을 잃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혼이 아닌 뇌가 의식을 만드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맹승렬 교수의 책 <과학은 없다>에서는 과학계가 환생에 회의적인 이유 중 하나가 인구 폭발이라고 언급합니다. 인간만이 영혼을 갖고 있고 모든 영혼이 지상의 영역에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과학계는 현대의 인구 증가를 증거로 현재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여러 번의 전생을 거쳐 환생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고 합니다. 


진실은 저 너머에

환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칼 세이건과 달라이 라마, 출처 - Collective Evolution
환생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칼 세이건과 달라이 라마, 출처 - Collective Evolution

맹승렬 박사는 책 <과학은 없다>를 통해 환생을 비판하는 과학자 중 한 명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환생을 신조로 삼는 티베트 불교 달라이 라마와 환생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소개합니다. 칼 세이건은 달라이 라마에게 “만약 환생이 과학에 의해 부정된다면 어떻게 할 겁니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우리 종교의 신조를 바꿔야겠죠. 하지만 현대 과학으로는 그런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결정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는 한 환생의 유무는 계속 수수께끼로 남지 않을까 싶습니다. 논쟁은 계속 이어지겠죠. 여러분은 환생을 믿으십니까? 

 

학생 기자단 강지희(jihee0478@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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