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비로운 외모의 소녀는 러시아의 모델 나타샤 쿠마로바 입니다. 그녀가 하얀 머리와 피부색, 보라색 눈을 가지게 된 이유는 바로 ‘알비노’라고 하는데요.
아직까지는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Scientific American>에 따르면 최근 과학자들이 알비노 쥐를 바탕으로 탈색된 피부와 모발의 색 일부를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는 길은 한참 멀었다고 하는군요.
알비노는 예쁘고 신비로운 존재처럼 보이지만 일반 사람들과 다른 모습 때문에 차별을 받고 고충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알비노 원인
<Scientific American>에서는 두 유형의 알비노와 함께 원인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알비노는 크게 OCA type 1와 OCA type 2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OCA type 1은 전신의 색소가 결핍됩니다. OCA type 2는 홍채와 눈동자의 색소만 결핍된 알비노를 가리킵니다.
두 유형의 알비노는 사람의 머리와 피부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Oculocutaneous type 1의 원인은 티로시네이스(Tyrosinase)와 관련이 있습니다. 멜라닌은 티로신(Tyrosine) 아미노산이 대사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집니다. 티로신의 대사과정이 만들어지려면 티로시네이스(Tyrosinase)가 반드시 필요한데요. 티로시네이스가 결핍되면 멜라닌 형성에 장애가 생기면서 알비노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Oculocutaneous type 2는 OCA 2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나타납니다. OCA 2 유전자는 P protein을 만드는데요. P protein은 멜라닌 소체의 막을 통해 티로신을 운반하고 멜라닌 소체의 pH를 조절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알비노의 고통
멜라닌은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알비노는 멜라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를 받기 매우 힘듭니다. 햇빛을 조금 쬐어도 화상을 입기 쉽고 많이 쬐면 피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댄 버스틴의 책 <다빈치 코드의 비밀>을 보면 알비노는 좋은 시력을 갖기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알비노는 눈에도 멜라닌 색소가 없어 망막과 신경이 제대로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알비노는 기본적으로 시력 감퇴를 동반하며 심하면 실명까지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색소 부족형의 알비노는 0.1 이하의 시력을, 다소 색소가 있는 유형의 알비노는 0.3 이하의 시력을 가질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KBS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알비노를 가진 여성이 자신의 고민을 소개했는데요. 그녀는 어릴 때 알비노로 인한 외모 때문에 또래 아이들에게 ‘외계인’, ‘귀신’이라고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중, 고등학생 때도 자신의 사진을 찍으면서 비웃는 사람이 있어 큰 상처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동물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알비노 동물들도 다른 동물들에게 냉대를 받는다고 합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2013년 3월 영국의 링컨셔 해안에서 한 새끼 바다 표범이 알비노라는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다고 합니다. 참새의 경우 짝짓기 시 거부를 당하며 밝은 색깔 때문에 맹수에게 잡혀먹기 쉬워 수명이 짧다고 합니다.
아프리카의 하얀 비극
아프리카에서의 알비노들은 더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는 알비노를 납치하거나 알비노의 신체를 가져가려는 ‘알비노 사냥꾼’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알비노가 ‘재물과 행운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요. 미신 차원이죠. 사람들은 알비노의 신체를 가지거나 먹으면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National Geographic>의 2013년 10월 보도를 참고하면 아프리카, 특히 탄자니아에서는 주술사를 비롯한 사냥꾼들은 알비노 아이들을 납치한 후, 신체를 절단해서 간직하거나 비싼 값에 판다고 합니다. 극단적인 경우 부모가 알비노 자식을 팔거나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이기려고 사냥꾼이나 주술사들에게 큰 돈을 주고 알비노를 데려 오도록 한다는 군요. 아프리카에 있는 부룬디라는 나라에서는 2008년 이후 20명 이상의 알비노들이 괴한들에게 살해당했습니다. 2016년에는 5세의 알비노 소녀가 팔을 절단 당한 채 피살되었습니다.
UN에 따르면 탄자니아에서만 2000년 이후 약 80명의 알비노들이 살해 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비노들이 사냥꾼을 피해 피난 가는 경우가 허다하고 탄자니아에서는 알비노들만이 숨을 수 있는 섬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알비노의 차별을 극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는 알비노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선출되었다고 합니다. 케냐에서는 세계 최초로 ‘알비노 미인 대회’를 만들어 알비노 여성들이 다양한 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하는군요.
학생 기자단 강지희(jihee0478@scientist.t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