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무트, 넌 뭐니?
컴퓨터의 회로처럼 복잡하고 신기하게 생긴 이 금속. 비스무트(bismuth)입니다. 우리말로는 ‘푸른색 납’이라는 뜻으로 ‘창연(蒼鉛)’이라 부르기도 하죠.
비스무트는 원자번호 83, 녹는점 271.3℃, 끓는점 1,560℃의 질소족에 속하는 원소입니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붉은빛이 도는 회백색을 띤 독특한 색깔로 비스무트를 다른 금속과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단단하지만 힘을 가하면 쉽게 부서지는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비스무트는 납의 대체금속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물리적 성질이 납과 비슷한 중금속이면서도 독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또한 녹는점이 낮아 스프링클러와 퓨즈, 화재탐지장치 등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사람이 만든게 아니다
비스무트 결정은 얼핏보면 사람이 다듬어 놓은 것처럼 정교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만든 게 아닙니다. 사진을 촬영한 W. Gray에 따르면 이 결정은 4인치(약 10cm) 크기의 순도 99%의 비스무트로, 인위적으로 만든 모양이 아니라고 합니다.
광물의 결정은 육면체, 팔면체, 십이면체 등 각기 다양한 형태를 가집니다. 비스무트의 결정 형태는 육면체 모양이죠.
무지개 빛 색깔의 비밀
비스무트가 아름다운 색을 가진 이유는 표면이 산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비스무트는 실온의 산소와 반응해 얇은 산화비스무트 막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비스무트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회사 코랄코는 “산화하면서 발생한 피막이 빛의 간섭을 일으켜 무지개빛 색을 띠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비스무트는 스프레이와 매니큐어 등의 영롱한 색을 내는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비스무트를 이용한 화합물인 차질산 비스무트는 립스틱과 아이섀도의 재료로, 바나듐산 비스무트는 아크릴 페인트에서 노란색을 내는 원료로 사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