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식 다이어트' 효과? 잘만 하면 '대박'
'굶식 다이어트' 효과? 잘만 하면 '대박'
  • 박연수
  • 승인 2017.02.21 18:40
  • 조회수 69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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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ot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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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만 뺄 수 있는게 아냐!

 

일련의 목적을 위해 굶는 일은 고단합니다. 하지만 단식으로 지방을 태우고 노화 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믿기십니까.

 

미국 남가주대학 연구 결과인데요. 밥을 굶는 단식이나 소식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뒷받침 해줍니다. 이 대학 임상실험 결과 한 달에 5일을 단식하면 심장병이나 당뇨병 같은 성인병 예방 능력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이전의 연구들도 주기적으로 단식을 하게되면 몸 속의 지방을 줄일 수있고 인슐린 수치를 낮추며 기타 다른 이점이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단식에는 여러 방법이 있죠. 잘 알려진 다이어트 방법 중 ‘5:2 간헐적 단식’이 있는데요. 일주일에서 5일 간은 정상적인 식사를 하고, 남은 2일에는 500~600kcal 이하로만 섭취하는 방법입니다.

 

<lose weight, stay healthy, and live longer with the simple secret of intermittent>의 저자 마이클 모슬리(Dr Michael Mosley)는  500~600kcal의 음식을 두 끼로 나눠 섭취해 12시간 동안 공복상태를 유지하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한다면 버티는 것이 괴롭지 않아 보상심리로 인한 폭식이 줄어든다고 조언합니다.

 

1일 1식의 방법도 있습니다. 전 국제안티에이징학외 명예회장이자 일본 의학박사인 나구모 요시노리는 그의 저서 <1일 1식>을 통해 공복이 아픈곳을 치료한다고 주장합니다. 폭식을 하지 않고, 하루 한끼를 먹으면 건강한 다이어트가 된다고 조언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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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S/S시즌에 유행할 다이어트?

 

이번에 알아낸 방법은 단식, 소식 방법은 이전 과는 조금 다릅니다. ‘단식 흉내 다이어트’입니다. 미국 남가주 대학의 생물화학자 Valter Longo 박사와 그의 연구진들이 고안해냈습니다. 

 

다이어트 방법은 이렇습니다. 한 달의 대부분은 원하는 음식을 뭐든지 먹습니다. 하지만 그 중 5일 동안 연속해서 하루에 700~1,100kcal 만큼씩만 섭취합니다. 정해진 음식만 먹어야 하는데요. 그 음식들은 에너지바, 죽처럼 불포화지방이 높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낮은 음식입니다.

 

이 식단은 몸을 회복시키고 저장된 지방을 태울 수 있도록 자극시킨다고 합니다. 2년 전 Longo박사와 연구팀은 이런 방법으로 쥐를 통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 결과 쥐의 수명이 연장됐고, 혈당 농도를 낮추거나 종양 발생률을 줄이는 등 다른 긍정적인 효과들도 찾아냈다고 발표했죠. 


임상 결과는?

 

사람에게도 적용해, 어떤 이점이 있을지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Longo박사와 연구진들은 3개월 간 71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단식 흉내 다이어트’ 임상 실험을 마쳤습니다. 실험 집단의 사람들은 ‘단식 흉내 다이어트’를 진행했고, 통제집단에 있던 사람들은 식사 습관을 평소 그대로 유지했죠. 

 

결과적으로 실험 집단에서 다이어트를 진행한 사람은 평균 2.6kg을 감량했습니다. 운동도 안했는데 2.6kg 감량이면 꽤 할렐루야죠? 반면 통제 집단의 사람들은 몸무게 변화가 없었습니다. 실험 집단의 사람들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혈압이 안정되고 체지방도 낮아졌으며 허리 사이즈도 얇아졌다고 합니다. 참고로 실험 집단의 75%가 Longo 박사의 다이어트 방법을 그대로 실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저였다면 아마 실패한 25%에 들어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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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연장까지 되나?

 

이 실험이 2년 전의 쥐들처럼 인간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느냐는 설명해줄 수 없습니다. 대신 Longo 박사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수치가 다이어트 집단에서 더 낮게 측정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는 생물체가 노화되게 하는 호르몬인데요. 따라서 다이어트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실험 집단 참가자 중 일부는 성인병 위험이 굉장히 높았는데 실험 이후 혈당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신진대사도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Longo 박사는 이런 다이어트가 노화를 ‘다루는’ 방법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방법은 대충 반창고 붙여서 수습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부터 접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학계에서는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실험해봐야 한다”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Longo박사의 연구진은 벌써 다음 실험 계획까지 세웠다고 하네요. 다음 실험에서는 이미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 다이어트가 효과적인지 알아볼 계획입니다.

 

DOI: 10.1126/science.aal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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