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지구의 위성이 아니라 행성이라고?!
달이 지구의 위성이 아니라 행성이라고?!
  • 이웃집번역가
  • 승인 2017.02.28 18:15
  • 조회수 1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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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상승(?)을 노리는 달의 모습 Credit: GREGORY H. REVERA/WIKIPEDIA, CC BY-SA
신분상승(?)을 노리는 달의 모습 Credit: GREGORY H. REVERA/WIKIPEDIA, CC BY-SA

달은 행성일까? 

“달은 행성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지난 19일 '선데이타임즈'에 실린 글입니다. 

이 글에 따르면 행성이라 부를 수 있는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행성은 ‘항성 주위를 돌며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천체의 한 부류로, 질량이 충분하며 구의 형태를 유지하고 다른 행성의 위성이 아니어야 한다’고 정의돼 있습니다. 이 기고에서는 달이나 명왕성 등 태양계의 다른 천체들을 행성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에 대한 논문은 달 및 행성 과학 학회(Planetary and Lunar Science Conference)에 게재됐습니다. 이 논문은 Alan Stern 박사가 이끄는 팀이 작성했는데요. 스턴(Stern) 박사는 NASA의 뉴 호라이즌(New Horizons) 임무로 유명한 학자입니다. 2015년 7월에는 명왕성 근접비행을 주도하기도 했죠. 논문에는 태양을 공전하고 있는지에 대한 여부에 상관없이 달을 행성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동안 스턴 박사는 불만이었습니다. 2006년에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은 명왕성이 행성이 아니라고 결정지었습니다. 그 내용을 접한 Stern 박사는 분노했다고 합니다. 그는 기고문을 통해 “왜 뉴 허라이즌호를 명왕성으로 보냈어요? 더 이상 행성도 아닌데?”라고 질문하는 사람들 때문에 신물이 났다고 털어놓습니다. 2006년 국제천문연맹이 열리기 전, 이미 뉴 호라이즌이 계획되었고 발사되었습니다 -편집자 주 


행성의 어원 

사실 행성이라는 말은 ‘방랑자’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πλανήτης’에서 왔습니다. 어원에 따르면 달도 행성에 포함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구는 태양을 365일에 걸쳐 공전합니다. 토성은 30년이 걸리죠. 목성은 12년, 화성은 2년이 소요됩니다. 달은 지구를 한 달 동안 공전합니다. 


달이 행성이라는 근거 

스턴 박사는 "공전하는 달의 외적인 모습이 아닌 근본적인 물리적 성질을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달이 위성으로 간주되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가 태양이 아닌 행성을 공전하기 때문인데요. 스턴 박사는 "행성을 공전하는 천체 또한 행성이 될 수 있으며, 지구와 달을 하나의 행성 시스템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행성은 쪼개진 운석덩어리들이 항성의 중력 때문에 공전하게 됩니다. 운석덩어리들은 결국 하나로 뭉쳐집니다. 달은 비록 지구의 중력의 1/6 밖에 안 되지만 운석 덩어리들을 모아 거대한 행성으로 진화할 만한 충분한 중력을 가지고있습니다. 

스턴 박사는 이 근거들을 통해 '달은 행성으로 간주되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역사 속 달에 대한 생각들 

고대 그리스인들과 중세 천문학자들은 달을 행성으로 생각했습니다. 과거 천문학자들은 별들이 자신의 일정한 위치를 유지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것과 똑같은 별자리를 관측했습니다. 사자자리나 쌍둥이자리 같은 거 말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옮겨가는 별들 또한 관측했다고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태양이 지구 주위를 이동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양이 지나간 길을 기록해 ‘황도 12궁’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대부분의 큰 위성들은 모행성의 적도 부근을 공전합니다. 하지만 달은 그렇지 않습니다. 달은 28도 정도 기울어져 있죠. 지구의 적도 지역은 23.5도 가량 기울어져 있습니다. 즉, 달이 다른 위성들과 구별되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있는 것이죠.  

지구와 태양의 움직임을 통한 황도(Ecliptic) Credit: Tfr000/Wikipedia, CC BY-SA
지구와 태양의 움직임을 통한 황도(Ecliptic) Credit: Tfr000/Wikipedia, CC BY-SA

아리스토텔레스는 달에 대한 몇 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왜 우리는 항상 같은 면을 보고 있는가”였습니다. 지금의 천문학자들은 이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주기 자전(synchronous rotation)’이라 부르는 행성과 달 사이 중력 때문이죠. 

아리스토텔레스는 다른 결론을 냈습니다. 달이 스스로 회전할 힘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달뿐만 아니라 다른 행성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봤죠. 행성들은 오직 이동만 할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런 생각은 중세 우주론의 기원이 되었습니다. 중세 사람들은 행성과 별은 특정한 길을 따라 하늘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했죠. 어찌됐건 중세시대까지도 사람들은 달을 행성으로 여겼습니다. 


달의 신분이 강등됐다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태양 중심설 이후 달은 더이상 행성으로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코페르니쿠스가 비평했듯 달의 공전은 태양이 아닌 지구를 중심으로 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하인을 의미하는 라틴어 ‘Satelles’라는 이름을 붙였고, 오늘 날의 위성이라는 명칭이 만들어졌습니다. 

갈릴레오는 1610년 자신의 망원경으로 목성을 관측하고 네 개의 위성을 발견했죠. 코페르니쿠스에겐 희소식이지만 달에게는 아쉬운 소식이었겠군요. 달은 유일한 위성이었지만 갈릴레오의 발견에 따라 5개의 위성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에는 182개의 위성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갈릴레오의 달 스케치 Credit: Wellcome images/wikipedia, CC BY-SA
갈릴레오의 달 스케치 Credit: Wellcome images/wikipedia, CC BY-SA

달 행성인가 위성인가 

갈릴레오가 살던 당시 달은 엄청난 논쟁의 대상이었습니다. 행성의 새로운 정의를 위해 스턴 박사는 과거의 논쟁을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박사는 논문에서 “천문학자들은 우리의 정의가 훨씬 유용하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천문학자들뿐만 아니라 행성 지질학자나 교육자, 학생들에게도 유용하게 이용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2015년 “행성에 대한 내용인데 왜 행성학자가 아닌 천문학자들의 말을 듣는 것인가?” 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달은 다시 행성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죠. 그의 노력의 성공 여부는 이제 국제천문연맹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원제 : Study Suggests We Reclassify The Moon As A Planet – Reopening A Centuries-Old Debate (http://www.iflscien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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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일 2020-01-07 20:13:10
스턴박사, 달나라로 돌아 가시오. 지구는 그대가 있을 곳이 아니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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