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온 배달부인가요
이 배달 로봇은 키가 어른 무릎 높이 정도고 6개의 바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탈린시의 무스타매(Mustamae) 지역에 거주하는 Alkesandra Vaskina 씨는 “저는 세계 2차대전을 봐 온 사람인데, 이제는 길 건너는 로봇을 보고 있군요!”라며 탄복했습니다.
배달 로봇 개발 과정
Starship Technologies사는 배달 로봇에게 교통 신호를 기다리는 방법을 가르쳤습니다. 지금은 스피커를 통해 보행자들이 길 건너는 것도 도와줍니다. 스타워즈의 C-3PO나 인터스텔라의 타스처럼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이 로봇은 사람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Starship Technologies사 대표 Mikk Martmaa는 “우리는 배달 로봇에게 특정 상황에서 사용되는 문장을 정의시켰습니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나 ‘보행신호 버튼 좀 눌러 주실래요?’ 같은 것들 말이죠”라고 AFP통신을 통해 이야기했습니다.
NASA는 탐사 시 돌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로봇을 공모한 바 있는데요. 이 배달 로봇의 초기 모델은 바로 이 공모전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우승은 못했지만 기술자들은 자신이 개발한 로봇이 음식을 배달하는데 완벽한 모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후 선임 연구자인 Ahti heinla와 Janus Friis는 2014년에 Starship Technologies를 설립하게 됩니다. 이 스타트업 회사의 로봇은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에스토니아에서 테스트를 거쳤습니다. 에스토니아를 실험 국가로 선정한 이유는 에스토니아가 컴퓨터 기술을 잘 이용하고 신기술의 선구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안전해요! '인간이 규칙을 지킨다면'
사람들은 로봇을 개발할 때 안전을 아주 중요하게 여깁니다. 현재 이 배달 로봇은 보행자를 피해 다니고, 길을 건널 수도 있습니다. Martmaa 대표는 "몇 달 후에는 100% 안전하고 자주적인 로봇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9개의 카메라와 센서들이 로봇 스스로 대부분의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대표는 “가장 큰 걱정은 교차로를 지날 때 입니다. 세계 많은 곳에서 정지 신호가 켜져도 그냥 지나쳐가는 차들이 많죠. 우리 로봇은 아직 그것까진 고려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이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 웬만해선 사고가 발생하지 않겠군요.
상업화
배달 로봇의 최고 속력은 시속 6km/h 입니다. 배달 드론에 비해 조금 느릴 수 있지만 비용 측면에서 배달 드론의 제작비와 운영비에 비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이죠. 회사 대표인 Martmaa은 “상업화가 된다면 제작 비용은 아무리 비싸봐야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정도로 예상됩니다. 몇천 유로밖에 되지 않죠”라고 말했습니다.
Starship Technologies는 핀란드에 본사를 둔 음식 배달 서비스 회사 Wolt와 제휴를 맺었습니다. Wolt의 에스토니아 지사 대표 Matias Nordstrom은 “배달 로봇은 우리의 배달 서비스에 엄청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오토바이나 차뿐만 아니라 로봇을 이용해서 빠른 배달을 제공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지금은 로봇을 통한 배달은 Mustamae 지역 식당 중 오직 네 곳에서만 이용이 가능합니다. Starship Technologies 사는 미국에서도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첫 상륙지는 워싱턴 D.C나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의 레드우드 시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배달 비용은 3.5유로라고 합니다. 한화 약 4,200원 입니다. Starship Technologies는 배달비를 우리 돈으로 1,200원 수준까지 낮추고 싶다고 하는군요.
인간 일자리 빼앗는 로봇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흐름은 노동 시장에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합니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Peter Stone 박사는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건 빈부격차를 더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는 15년 후 운전, 배달 같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분야에서 자동화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 반대로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직업들은 사라지지 않고 더 공고해지겠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립자 빌게이츠는 ‘로봇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로봇세는 로봇을 만드는 사람들과 로봇 이용자들에게 세금을 걷어야 한다는 주장이었죠.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며 생기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거라는 논리인데 앞으로 로봇세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원제 : This Delivery Robot Is Learning to Master Crosswalks (http://www.see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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