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저항하는 과학자들
트럼프에 저항하는 과학자들
  • 이웃집번역가
  • 승인 2017.02.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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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보스턴 거리로 나온 과학자들 Credit: Steven Senne/AP
트럼프에 맞서기 위해 보스턴 거리로 나온 과학자들 Credit: Steven Senne/AP

트럼프에 저항하는 과학자들 

지난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제183회 전미과학진흥협회(American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 AAAS)의 연례 회의가 보스턴에서 진행됐습니다. 행사장에서는 분노가 가득했는데요. 바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티 과학 정책’ 때문이었죠. 수백 명의 사람들이 보스턴 중심의 코플리 광장에 모여 시위 집회를 했습니다. 

집회는 climatetruth.org와 The Natural History Museum이라는 두 개의 활동적인 과학 단체가 주도했습니다. 수십 개의 국가ㆍ지역 과학단체들이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집회는 AAAS의 과학자 회원뿐만 아니라 보스턴대학교의 학생들과 일반 지역 주민들도 참가했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과학을 지지해달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과학자들의 목소리 

지난 18일  AAAS의 연례 회의에서는 “트럼프 시대에 과학과 과학의 무결성을 지키자”라는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 강연은 사람들이 복도에 앉거나 서서 봐야 할 정도로 흥행했습니다. 

이 강연에서는 트럼프 정권이 과학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트럼프가 집권하고 과학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을지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습니다. 따라서 과학단체가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참여과학자모임(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UCS)의 Gretchen Goldman는 “미국의 과학자들은 조지 W 부시 정권 하에서 과학이 홀대 받았던 과거의 사례로부터 교훈을 얻어야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 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전술을 짜는 것과는 다르다. 우리는 트럼프가 과학자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앞으로 과학이 걸어갈 길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의 전임 과학ㆍ기술 정책 담당자였던 John Holdren은 17일에 진행된 다른 강연에서 “우리는 자신의 기호에 맞지 않는 것은 무작정 거부해버리는 대통령의 정권에서 살고있다”고 연설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과학과 기술, 정부를 둘러싼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있다는 점이 걱정거리”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Holdren은 이어서 앞으로 과학 관련 예산이 엄청나게 삭감될 거라는 전망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목소리를 내야한다 

이전에 미국해양대기관리처에서 일했던 오리건주립대학교 Jane Lubchenco는 “제 가장 큰 걱정은 과학자들이 겁을 먹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을 때 사회에 미치게 될 영향입니다. 과학 예산이 부족해지거나 과학단체들이 무덤덤하게 반응했을 때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로 걱정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이어 “우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모른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 신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AAS의 최고 권위자인 Rush Holt는 “과학자들이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며 “그것은 때로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버드대학교의 과학역사가 Naomi Oreskes는 자연 변화와 백신의 안전성 등 이번 논란의 분야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공개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녀는 “이 논쟁들은 진실 여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공중에게 침묵을 지키는 것은 당신의 어려움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라며 과학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남겼습니다. 


과학이 정치적 불이익을 받진 않을까 

이번 회의에서 진행한 많은 논의들은 주로 정치적 우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응급의료학자 Phil Rice는 권위적인 정부에 대한 걱정을 표출했습니다. 그는 과학자들의 연구 환경이 악화되거나 정치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지지해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Rice는 “우리 과학자들을 위한 구세주가 등장할 것”이라고 얘기하면서 현재 자신들의 상황을 히틀러 독재 하에 감금되어 있던 과학자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참여과학자모임의 공동 설립자 Kurt Gottfried는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혔습니다. 그는 1925년 오스트리아의 빈 태생으로 나치 지배 하의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Gottfried는 “저는 여러분들이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겪어봤습니다. 저는 과장해서 말하지는 말아달라고 주의드리고 싶군요”라며 흥분한 과학자들을 진정시켰습니다. 

원제 : US scientists voice fears over how science will fare under Trump(https://www.newscient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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