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나무, 100% 자연산 아니다?!
아마존 나무, 100% 자연산 아니다?!
  • 박연수
  • 승인 2017.03.06 18:15
  • 조회수 1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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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나무들  Credit : Daniel Sabatier
'지구의 허파' 아마존의 나무들 Credit : Daniel Sabatier

아마존 나무는 인간이 심었다?

 

사람들은 야생 그대로의 상태를 이야기 할 때 주로 아마존을 말합니다.  2016년에는 아마존 밀림에서 원시의 삶 그대로 살고 있는 부족이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죠. 수천 년 전에는 아마존 밀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생활했습니다.

 

지난 수 년간 연구자들은 과거 아마존에서 살던 인간이 아마존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2일 과거 고대인들이 아마존 나무 분포에 영향을 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네덜란드 바게닝겐대학교 고생태학자 Carolina Levis 박사는 아마존의 나무 정보를 공유하는 연구팀인 Amazon Tree Diversity Network의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Amazon Tree Diversity Network의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아마존에서 총 4,962종의 나무 종을 발견했습니다. 그 중 85종이 인간이 재배한 재배종라고 하는데요.  Levis 박사는 식용이 가능한 브라질 견과류 ( Bertholletia excelsa )와 코코아 식물 ( Theobroma cacao ) 이 20종 발견되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것이 인간의 영향이나 환경 때문인지를 알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나무의 분포를 3,000 개가 넘는 콜럼버스 이전의 고고 학적 유적지와 강 유역 근처의 정착지와 비교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아마존에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재배한 나무들이 자연 발생한 나무보다 많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재배종은 콜럼버스의 정착지 근처에 밀집되어 있었죠.

 

인간 vs 환경, “무엇이 재배종을 퍼트렸나”

 

연구자들은 이러한 재배종의 분포가 인간의 영향 때문인지 환경 탓인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Levis 박사 연구진은 신대륙 발견 이전 고대인들이 살던 지역과 콜럼버스 정착지 인근의 재배종 분포를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고대인들이 살던 지역 역시 야생종보다 재배종이 훨씬 즐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대륙 발견 이전에도 이미 재배종이 많이 있었다는 증거죠.

아마존 전체 재배종 분포에서는 환경적 영향이 인간의 영향보다 10% 정도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신대륙 이전에도 많은 인구가 살던 아마존 남서쪽은 인간의 영향이 20% 정도 더 강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를 위해 나무를 심었다고 할 만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플로리다 기술연구소의 Mark Bush 박사는 “인간의 행동은 야생종보다 재배종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황폐화된 지역에서 인간의 도움 없이도 재배종이 야생종보다 쉽게 복구되었을 것”이라며 과거 재배종이 만연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Levis 박사가 발견한 재배종 중 하나인 테오브로마 카카오. 출처 : TIPS CURING DISEASE
Levis 박사가 발견한 재배종 중 하나인 테오브로마 카카오. 출처 : TIPS CURING DISEASE

연구의 한계

 

물론 아마존 생태계가 고대 인류의 영향을 받았다고해서 고대 인류만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닙니다. 암스테르담 대학교 고생태학자 Crystal McMichael 박사는 “아마존이 아마존에서 살던 고대인의 영향만 받지는 않았다”며 “현대인들이 아마존 생태계에 미친 영향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플로리다 공과대학(Florid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생태 학자 인 마크 부시(Mark Bush) 또한 재배종이 인간의 도움 없이도 생태계를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Levis 박사는 자신의 연구가 현대인의 영향을 배제하고 고대인의 영향만을 측정할 수 없었던 한계를 인정합니다. 현재 존재하는 아마존의 식물 분포를 살펴보는데 현대 인류의 영향을 배제하고 보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Levis 박사와 McMichael 박사는 더 정확한 연구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Levis 박사는 “궁극적으로 이 연구는 아마존이 인간이 범접하지 못하던 정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행동의 흔적은 생태계에 남아있죠”라며 “아마존 나무 생태계의 환경 조건을 자세히 연구하기에는 정보가 아직 부족하다”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doi:10.1038/nature.2017.21576

 

이웃집편집장(editor_in_chief@scientist.town)

수습 에디터 박연수(flowers1774@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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