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찾아온 위기
그레이트배리어리프는 호주 북동해안을 따라 발달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입니다. 크기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198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2위를 차지한 유명 관광지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지난해 이곳 산호는 백화 현상을 겪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었습니다. 작년 백화 현상 당시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있는 산호 22%가 죽었습니다. 문제는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백화 현상이 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점입니다. 그 시한으로 2년 안쪽이 가장 유력합니다.
2016년 백화 현상 이후 학자들은 “산호가 회복할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대부분의 산호가 죽지 않고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산호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지 않는 것 같네요.
백화 현상이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미칠 영향
백화 현상이란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탄산칼슘이 고체 상태로 석출되어 흰색으로 보이는 현상입니다. 백화현상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수온 상승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습니다.
지난해 백화 현상 당시 바다의 온도은 따뜻했습니다. 이후 전문가들은 이 해역의 온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 또 다른 백화 현상이 찾아올 수 있는 상황이죠.
호주 당국이 주목해야 할 점은 ‘백화 현상 피해 지역이 어디일 것인가’입니다. 작년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북부 지역이었습니다. 항공 관측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번에 피해를 볼 수 있는 산호는 남부 지역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관광지인 케언즈 일대입니다. 백화 현상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 관광객이 상당량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해 호주 정부는 관광객 감소를 우려해 유네스코에 ‘기후변화로 인해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에서 그레이트배리어리프를 없애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제 굳이 유네스코가 말해주지 않아도 관광객이 알아서 판단할 수 있겠군요.
결과는 자연에게 물어봐
다가오는 백화 현상의 규모와 예상 피해량은 더 많은 조사를 거쳐야 정확히 알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레이트배리어리프가 겪는 백화 현상이 무조건 ‘산호가 죽는다’를 가리키는 건 아닙니다. 물의 온도가 내려가고 그 상태가 충분히 유지된다면 산호는 예전처럼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백화 현상이 어쩔 수 없는 자연 현상이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 억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앞으로의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운명은 자연에게 달린 걸까요?
원제 : Great Barrier Reef Is Facing Its Second Bleaching Event In Two Years (http://www.iflscien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