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 진동 이 운동! "효과 있다"
전신 진동 이 운동! "효과 있다"
  • 박연수
  • 승인 2017.03.21 15:11
  • 조회수 5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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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Lawrence K. Ho/Getty Images
출처: Lawrence K. Ho/Getty Images

‘전신 진동’의 효과

 

피트니스 센터에 가면 발판에 올라가 몸 전체를 덜덜 떨리게 만드는 진동머신이 있습니다. '효과가 있을까' 하셨던 분들. 건강에 효과, 있다고 합니다.

 

지난 15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몸 전체의 진동은 만성폐쇄성폐질환과 뇌성마비 등 질병 예방ㆍ치료에 좋다고 합니다. 조지아 의학대학의 의공학자 Meghan McGee-Lawrence가 주도한 이 연구에서는 비만인 쥐들을 대상으로 몸 전체에 진동을 가했습니다. 실험 결과 몸의 떨림 만으로도 러닝머신을 걷는 수준의 신진대사 활동을 얻었다고 합니다. 진동머신이 질병뿐만 아니라 비만에도 좋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였습니다.

 

건강에 좋은 효과 있었다

 

연구진은 진동머신의 영향이 다른 운동을 통해 얻는 영향과 비슷한 효과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실험용 쥐로 실험했습니다. 연구진은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Leptin)을 활용할 수 없는 유전자가 조작된 쥐를 동원했는데 식욕조절 호르몬이 없어 비만이 된 당뇨병 쥐입니다.

 

연구진은 이 쥐들을 세 집단으로 나눴습니다. 첫 번째 집단은 바닥에 진동장치를 넣은 철장안에서 하루에 20분씩 진동시켰습니다. 두 번째 집단은 하루 45분씩 러닝머신을 걷게 했습니다. 마지막 집단은 통제집단으로 느긋하게 자신의 하루를 보내도록 놔두었죠.

 

12주가 흘렀습니다. 연구진은 걷기 운동과 몸 전체 진동운동의 효과가 비슷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실험한 세 집단의 쥐들 모두 체중이 감소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진동장치를 이용한 첫 번째 집단과 러닝머신을 걸은 두 번째 집단이 통제집단에 비해 체중감소 폭이 컸습니다. 또한 지방도 줄었고 다리의 근육이 더 두꺼워졌습니다.

 

게다가 두 ‘운동 집단’에 있던 쥐들은 신진대사도 활발해졌습니다. 전신 진동과 운동 모두 인슐린 수치를 감소시켰으며 호르몬 민감성이 높아졌습니다.

 

두 운동 집단에 속한 쥐들은 통제 집단 쥐들에 비해 간에 낀 지방량이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비만이거나 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간에 지방이 자주 축적됩니다. 이는 간혹 조직 기능장애를 유발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전신 진동이 뼈 건강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뼈를 일정한 압박 상태로 두면 일반적으로 뼈가 스스로 강화됩니다. 그러나 전신 진동은 뼈를 강하게 만들지도, 뼈의 밀도를 높여주지도 않았습니다. McGee-Lawrence는 “전반적으로 진동장치에서 시간을 보낸 쥐들은 뼈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뼈 형성과 관련된 오스테오칼신(osteocalcin)이라는 호르몬의 수치가 높아졌습니다. McGee-Lawrence는 “이 사실을 통해 이번 실험보다 더 장기간 실험을 실시하면 뼈 건강도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출처: fot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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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머신은 ‘보완재’ 혹은 ‘대체재’

 

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캘리포니아 주립대 생리학자 Lee Brown은 연구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진동의 영향이 적은 편이긴 하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인간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앉아서 TV만 보는 ‘카우치 포테이토족’이 전신 진동 의자에 앉아 있다고 무조건 건강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전신 진동에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전신 진동은 심혈관과 호흡기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Brown은 전신 진동이 “운동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McGee-Lawrence도 그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시간이 없거나 건강이 좋지 못해 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녀는 “다음 과정은 진동의 효과를 인간에게 실험해보는 것”이라며 다음 연구 목표를 밝혔습니다. 

출처: fot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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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신운동기구가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 9월부터 석달 동안 의대 학생 91명을 대상으로 1주일에 3차례 이상, 10분 동안 이 기기를 이용하도록 한 뒤 실험 전후의 체중과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의미있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DOI: 10.1126/science.aal0919

 

이웃집편집장(editor_in_chief@scientist.town)

수습 에디터 박연수(flowers1774@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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