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화산 활동 시기 ≒ 공룡이 살던 시기
지난 20일 발표된 NASA의 연구에 따르면 화성의 순상화산인 Arsia Mons가 100만 년에서 300만 년마다 용암을 분출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화산활동이 정지됐습니다. Arsia Mons의 마지막 화산활동은 약 5천만 년 전입니다. 이 시기는 지구로 치면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에서 신생대 정도까지의 시기입니다. 이 시기 동안 지구에서 엄청난 수의 식물과 동물이 멸종되었죠. 물론 공룡도 포함됩니다.
Arsia Mons는 화성의 적도에 있습니다. 화성의 적도에는 총 세 개의 화산이 있고 세 개의 화산을 통틀어 Tharsis Montes라고 부릅니다. Arsia Mons는 그 중 최남단에 위치해 있죠. 이 화산은 수십억 년에 걸쳐 형성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났던 화산 활동이 화산 꼭대기가 패여 생긴 부분인 ‘칼데라’를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화산의 칼데라에는 29개의 화산통로가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Arsia Mons에 대한 관측은 추산 내용일 뿐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아직 어렵습니다.
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Goddard Space Flight Center)의 Jacob Richardson은 “Arsia Mons의 전성기는 1억 5천만 년 전이라고 추측한다”며 “쥐라기 말에 공룡들이 멸종할 때와 비슷한 시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 화산의 마지막 활동은 5천만 년 전이지만 지질학적 관점에서는 굉장히 최근의 일”이라고 설명했습다.
거대한 Arsia Mons
연구진은 Arsia Mons의 화산 특징을 조사하기 위해서 고해상도의 이미지가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NASA의 화성 정찰위성을 통해 얻을 수 있었죠. 조사결과 Arsia Mons의 칼데라는 직경 약 110km로, 오대호 중 하나인 휴런호를 담을 수 있을만큼 깊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화산 측정을 위해 두 가지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먼저 29개의 화산 통로로부터 용암이 흘러나간 경계선을 측정하고 경계를 층별로 나눴습니다. 크레이터 카운팅(crater counting)이라는 기술을 활용해 지름 100m 이상인 통로들의 총계도 냈습니다. 용암이 흘러나간 시간을 계산하기 위해서였죠.
가장 오래된 용암의 흔적은 약 2억 년 전이었습니다. 최근의 용암 흔적은 대략 5천만 년 전으로 추정됐습니다. 또한 각각의 화산 통로 별로 흘러내린 용암의 부피를 산출해냈습니다. Arsia Mons의 화산활동이 절정을 이뤘던 1억 5천만 년 전에는 100만 년마다 총 1~8㎦의 용암을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용암을 만들어내면서 화산의 크기도 점점 커졌습니다.
화성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
화산 활동의 발생 시기는 연구자가 화성의 역사와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입니다. 따라서 언제 화성에 화산 활동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다드우주비행센터의 행성 지질학자 Jacob Bleacher는 “화성 화산 연구의 중요한 목표는 화산들의 구조와 생명주기를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는 또한 “화성의 화산들은 지구의 화산들에 비해 오랜 기간 존재했으며 용암의 역사도 완전히 다르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Arsia Mons의 활동이 어떻게 사라져갔고 어떻게 거대한 화산이 잠잠해졌는지에 대해 단서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참조 : Mars Volcano, Earth’s Dinosaurs Went Extinct About the Same Time (https://www.nasa.go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