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선에 문제가 생겼다?
NASA는 큐리오시티(Curiosity) 화성 탐사선 정기 정검을 하다가 왼쪽 가운데 바퀴에 작은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탐사를 지속해오면서 바퀴가 손상ㆍ마모됐다는 신호입니다.
이전까지 정기 점검 중 가장 최근 점검일은 올 초 1월 27일. 탐사선의 결함이 발견된 건 지난 3월 19일입니다. 따라서 NASA는 1월 27일 이후 바퀴에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바퀴의 이미지를 검사한 결과 ‘그라우저(grouser)’라 부르는 바퀴 트레드 부분에서 결함이 확인됐습니다. 그라우저는 바퀴에서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부분입니다.
탐사선 바퀴 각각의 크기는 지름이 50cm이며 단단한 알루미늄으로 가공되었습니다. 땅에 닿는 바퀴의 표피는 10센트짜리 동전 반 만한 두께입니다. 그라우저 부분은 더 두껍습니다. 총 19개의 지그재그 모양 그라우저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각 그라우저의 두께는 약 0.75cm입니다. 그라우저는 탐사선 무게의 대부분을 견딜 수 있고 훌륭한 견인력과 울퉁불퉁한 지역을 헤쳐나가는 능력도 갖췄습니다.
그래도 감가상각은 온다
그러나 이렇게 든든한 역할을 하는 세 개의 그라우저가 손상되었습니다. 바퀴 손상을 모니터링한 결과 바퀴에 생기는 손상이 2013년에 예상한 것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왼쪽 가운데 바퀴는 유효 수명의 약 60% 정도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그래도 큐리오시티는 다음 목적지인 화성 Mount Sharp 정상에 도달할 때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의 Jim Erickson은 바퀴에 대해 “이번에 발견한 문제는 왼쪽 가운데 바퀴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는“여섯 개의 바퀴 모두 계획한 목적지까지 이동할 만큼 수명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프로젝트 과학자 Ashwin Vasavada는 “이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라며 “우리의 기존 계획을 바꾸거나 Mount Sharp 연구 가능성을 감소시키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년 간 큐리오시티의 운행 계획담당자들은 날카로운 물질로 인한 바퀴의 손상을 막기 위해 위험한 지역을 표시하는 등 탐사선 운행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바퀴 손상을 완벽하게 막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힘내! 큐리오시티!
탐사선은 Mount Sharp를 등반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Mount Sharp의 낮은 고도에서 높은 고도로 올라가며 그 지역의 기후가 수십억 년 전부터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암석층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환경 변화에 대한 단서가 암석층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머레이 기슭(Murray Formation)’에서 사구 또한 조사하고 있습니다. 향후 목적지에는 ‘베라루빈 능선(Vera Rubin Ridge)’이 포함돼있습니다. 베라루빈 능선은 점토가 있는 지역으로 점토 위에 황산염이 함유된 지역입니다.
큐리오시티가 화성 탐사를 시작한 첫 해에는 탐사 지역이 한 때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이었다는 정보를 찾아내 주요 목표달성에 성공했습니다. 과거 화성의 호수가 있던 지역이 생명에 필요한 화학물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8월 화성에 착륙한 이후 3월 20일 까지 총 16km를 움직였습니다. 베라루빈 능선에서 황산염을 조사한 이후 최종 목적지까지는 약 6km를 더 움직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