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시무시한 장비들은 '해저 채굴용'
이 무시무시한 장비들은 '해저 채굴용'
  • 이웃집번역가
  • 승인 2017.03.31 19:08
  • 조회수 3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땅을 파고 방해물을 제거하는 로봇 ‘Auxiliany Cutter’  Credit: Nautilus Minerals Inc
땅을 파고 방해물을 제거하는 로봇 ‘Auxiliany Cutter’ Credit: Nautilus Minerals Inc

세계 최초 심해 채굴 준비 중

 

세계 최초의 심해 채굴 작업이 2019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캐나다 기업 Nautilus Mineral이 원격조종 채굴 로봇을 파푸아뉴기니 인근 '비스마르크해 해저'에 보내 구리와 금을 캘 계획입니다.

 

Nautilus의 CEO인 Michael Johnston은 “많은 사람들이 해저가 육지보다 많은 광물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모른다”며 “기술의 발전으로 해저에서 채광이 가능해졌다”고 밝혔습니다. Nautilus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해저에 묻힌 광물자원도 인간이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작업 관련해 20개가 넘는 계약이 진행됐습니다. 계약들은 UN산하 기관인 국제해저기구(International Seabed Authority, ISA)가 진행했는데요. ISA는 국가 관활권 밖에 있는 영역의 해저를 관리합니다. ISA 사무총장 Michael Lodge는 “해저에는 자원이 풍부하다”며 “해저 자원은 거의 채굴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가치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굴 로봇 트리오

 

채굴에 사용될 로봇들은 작은 집 한채 크기입니다. 가장 작은 로봇의 무게가 200톤에 달한다고 하네요. 채굴 로봇은 아주 낮은 온도와 굉장히 높은 압력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 되었습니다. 첫 번째 로봇은 ‘보조 절단기(auxiliary cutter)’로 땅을 일구며 로봇들이 이동할 길을 개척합니다.

 

두 번째 로봇은 ‘덩어리 절단기(bulk cutter)’입니다. 넓고 강력한 칼날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룡의 앞니를 닮은 날카로운 이빨을 이용해 암석을 잘근잘근 씹어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광물을 조각냅니다.

 

세 번째 로봇은 ‘채집 기계(collecting machine)’로 첫 번째, 두 번째 로봇 뒤를 따라 다닙니다. 내부에 장착된 펌프를 이용해 앞의 로봇들이 다져놓은 점토를 호로록 빨아들입니다.

암석을 잘근잘근 씹어먹을 수 있는 이빨을 보유한 ‘Bulk Cutter’  Credit: Nautilus Minerals Inc.
암석을 잘근잘근 씹어먹을 수 있는 이빨을 보유한 ‘Bulk Cutter’ Credit: Nautilus Minerals Inc.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되는 채굴 작업만으로는 미래의 광물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을 거라고 말합니다. 광물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상황 때문에 광물 기업들이 해저로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앞서 Johnston과 Lodge가 이야기 했듯이 해저에는 구리, 니켈, 코발트, 금 등 많은 광물 자원이 있습니다. Lodge는 “수천년 동안 공급할 만큼의 자원이 내장되어 있다”며 해저에 있는 자원이 풍부함을 강조했습니다.

 

 

Nautilus사는 사전에 ‘Solwara-1’라는 이름의 비스마르크해 지역을 탐사했습니다. 탐사 결과 육지보다 10배는 많은 양의 구리를 발견했습니다. 구리 등급이 7%가 넘는다고 합니다. 반면 육지의 구리 등급은 평균 0.6%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이 지역의 금 함유량은 톤 당 20g인데 육지의 금 함유량은 톤당 6g밖에 되지 않습니다. 더 효율적으로 양질의 금속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해저 바닥 채굴 미션은 수십년 간 고려됐습니다. 하지만 물 속에서 원격 조종하는 기술이 부족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죠. 비슷한 사례로 1974년에 CIA가 하와이 해안에 침몰한 소련 잠수함 인양을 위해 ‘가짜’ 해저 채굴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가짜긴 했지만 해저에서 진행하는 원격 조종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CIA의 작전은 기술력 부족으로 실패했지만 지금은 해저 원격 조종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반대의 목소리

 

해저 채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환경 단체는 해저 채굴이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증명할 충분한 연구가 선행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해저 채굴을 반대하는 단체인 ‘해저채굴캠페인’의 Natalie Lowrey는 “해저 채굴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점이 너무 많다”며 채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는 이미 육지의 많은 부분을 훼손시켰다”며 “해저까지 훼손시킬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Lowrey가 우려하는 점은 바다 속 퇴적물을 휘젓는 작업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부분입니다. 퇴적물을 휘저으면 퇴적물이 구름처럼 퍼져 나가는데 이는 물 속의 유기물·미생물을 섭취하는 ‘여과섭식동물’에게 해롭기 때문이죠. Lowrey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해양 생태계의 먹이 사슬이 깨지고 다른 해양 생명체에도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Nautilus의 CEO Johnston은 이 주장을 수용했습니다. 그래도 채굴을 중지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대신 해양 바닥의 퇴적물이 덜 흩날리도록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ohnston은 “우리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 하려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환경 단체가 우려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자신했습니다.

 

채굴은 ‘퇴적물이 퇴적된 이후’

광물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Collecting Machine’   Credit: Nautilus Minerals Inc.
광물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Collecting Machine’ Credit: Nautilus Minerals Inc.

Nautilus는 Solwara-1의 열수공 근처에서 ‘해저 황화물’이라는 퇴적물이 퇴적된 이후 채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해저 열수공은 뜨거운 물이 해저 지하로부터 솟아나오는 구멍을 말하는데요. 이 때 열수공에서 나오는 물의 온도는 최대 400℃ 라고 합니다.

 

열수공에서 나온 뜨거운 물이 주위에 있던 암석에 있던 금속과 황화물을 용해합니다. 그 결과 해저 황화물은 퇴적되고 구리와 금 등 가치 있는 광물을 함유하게 됩니다.

 

Nautilus는 해저 채굴의 첫 여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다른 기업들도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해저 채굴 산업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제 : World's First Deep-Sea Mining Venture Set to Launch in 2019 (http://www.seek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남도 보령시 큰오랏3길
  • 법인명 : 이웃집과학자 주식회사
  • 제호 : 이웃집과학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병진
  • 등록번호 : 보령 바 00002
  • 등록일 : 2016-02-12
  • 발행일 : 2016-02-12
  • 발행인 : 김정환
  • 편집인 : 정병진
  • 이웃집과학자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6-2024 이웃집과학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ontact@scientist.town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