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어서 살찐 게 아니라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찝니다. 그런데 잘 '못 먹어도' 살이 찐다는 점 알고 계신지요. 비타민 D가 부족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12-2014)를 기반으로, 만 12세에서 19세에 해당하는 1,238명의 청소년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청소년의 경우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아질수록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가 낮아졌습니다. 즉 비만에서 멀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할 때는 어떻게 될까요. 청담동 비만클리닉 박현영 원장은 한 지역 일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타민D가 부족하면 쉽게 체지방이 쌓이고 인슐린 작용이 둔해져 복부비만이나 내장비만의 원인이 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슐린은 지방을 당으로 바꿔주는 효소입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어 지방이 쉽게 쌓이게 됩니다.
비타민 D의 역할은?
조선대 병원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 D는 지방 세포의 형성을 억제합니다. 지방 분해를 저해하는 혈청 부갑상선 호르몬 (parathyroid hormone, PTH) 농도를 낮춥니다. 칼슘 흡수를 증가시켜 체중감량 효과와 대변지방배설 작용이 증대됩니다. 열을 발생시키고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등 다방면으로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합니다.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대의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가장 낮게 나왔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살이 찐다면 병원에 들러 혈중 비타민 D 농도 검사를 권합니다. 비타민 D가 풍부한 연어, 참치, 계란 노른자를 먹는 것도 추천해드려요.
정기흥 기자(jeonggh13@scientist.town)
이승아 수습 에디터(singavhihi@scientist.t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