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지가 검지보다 길면 운동 잘한다?!
지금, 검지와 약지 길이를 비교해보세요. 어떤 손가락이 더 긴가요? 만약 약지가 검지보다 길다면 운동을 잘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상 남성은 여성보다 신체적 조건과 운동 능력이 더 강력한 편이죠. 남성은 약지, 여성은 검지가 길다고 합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교 Lutchmaya 연구원 등의 논문 <2nd to 4th digit ratios, fetal testosterone and estradiol>에 따르면 손가락 길이 비율은 엄마 뱃속에서 이미 정해진다고 합니다. 태아일 때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많이 노출되면 검지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에 더 많이 노출되면 약지가 길어집니다.

남녀 성별을 떠나서도 약지가 길면 운동을 잘한다고 합니다. 손가락 길이를 기준으로 운동 능력과의 관계를 조명한 연구가 있는데요. 리버풀 대학의 Manning 교수는 논문 <Second to fourth digit ratio and male ability in sport: implications for sexual selection in humans>에서 테스토스테론에 주목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근육을 발달시킵니다. 발달된 근육은 운동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의 기초 자산입니다.
이 연구를 보면 영국 프로축구리그에 속한 선수 305명과 일반인 533명의 손가락 길이를 비교한 내용이 나옵니다. 그 결과 일반인에 비해 프로선수들의 약지가 검지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일수록 약지가 검지에 비해 더 길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태아기에 테스토스테론에 많이 노출됐고, 근육이 잘 발달했습니다. 그 흔적이 손가락에 남아있는 겁니다.
물론 운동 능력은 근육 발달뿐만 아니라 유전적 특성, 후천적 훈련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유난히 약지가 길다면, 과거를 돌이켜 보세요. 사실 운동 신동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웃집편집장(editor_in_chief@scientist.town)
수습에디터 이승아(singavhihi@scientist.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