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대땅굴’ 발견
과거 지구에 살던 거대한 동물이 자신의 흔적을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주로 화석을 통해 과거 지구에 살던 거대 동물의 흔적을 찾는데요. 이번에는 거대 동물이 살던 땅굴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런 거대동물의 흔적은 지난 수십년 간 여러번 발견됐습니다. 과거 고생물이 주거하던 지하의 땅굴, 터널을 ‘고대땅굴(Paleoburrow)’라고 합니다. 지난 3월 말 고대땅굴이 발견된 곳은 브라질 아마존이었습니다. 브라질 지질 조사 단체의 고생물학자 Heinrich Frank 교수와 Amilcar Adamy 교수가 발견했다고 합니다.
Frank 교수는 “대부분 척추동물 화석에서는 뼈 이외에 그 동물이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행동했는지, 집단생활을 했는지 등 자세한 정보를 얻어낼 수 없다”며 “고생물학을 연구하면서 멸종한 종에 대해 이런 정보를 얻어내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이번 발견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게 바로 고생물이 중요한 이유”라며 “특정 동물의 거주 환경과 분포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대땅굴도 가지각색
1920년대 최초로 발견된 아르헨티나의 고대땅굴로 시작해 현재까지 2,000 개가 넘는 땅굴이 발견되었습니다. 많은 땅굴이 퇴적물로 막혀있지만 거의 50개 가량이 ‘동굴탐험’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고대땅굴 주거단지’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의 땅굴만 뚫는 경우도 있고 25개의 땅굴을 뚫어 생활하는 경우도 있죠. 연구자들은 고대땅굴을 세 가지 사이즈로 나누는데요. 각각 0.8m, 1.2m, 2m 높이입니다. 발견된 땅굴의 깊이는 최대 60m까지 발견되었습니다. 시간에 따라 지형이 변화해왔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땅굴이 있었을지는 추측하기 힘듭니다.
이 땅굴의 주인은 누구?
연구진은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발견한 땅굴이 8,000년에서 10,000년 전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땅굴의 광석 침전물이나 유기 물질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 분석이 완료되진 않았습니다.
이 고대땅굴은 ‘땅늘보’가 살던 땅굴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켈리도테리움(Scelerodotherhium)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동물인데요. 개미핥기를 닮은 모습을 하고 있고 몸길이는 180~200cm 가량 되며 신생대 후반까지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거주하던 생물입니다. 하지만 거대 아르마딜로가 살던 땅굴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땅굴이 만들어졌을 때 땅굴 주변 지역은 지금과 굉장히 다른 환경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아마존은 코끼리의 조상인 마스토돈, 거대 악어 등 거대한 동물이 우글거리는 대초원이었습니다. 왜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도 땅 속에 숨어살았는지 이해가 가네요.
과거 지구를 지배하던 거대 동물들은 지금 사라지고 없지만 그들의 거대한 몸집 만큼이나 거대한 흔적을 남겨 우리에게 자신들이 존재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원제 : Extinct Megafauna Dug These Incredible Tunnels In Brazil (http://www.iflscienc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