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둘 아빠 하나 아기' 논문 나왔다
'엄마 둘 아빠 하나 아기' 논문 나왔다
  • 이웃집번역가
  • 승인 2017.04.0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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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부모 아기’를 안고 있는 John Zhang   Credit: Courtesy of New Hope Fertility Clinic
‘세 부모 아기’를 안고 있는 John Zhang Credit: Courtesy of New Hope Fertility Clinic

‘세 부모 아기’

 

작년 미국의 한 인공 수정 병원이 ‘세 사람의 DNA를 합친 아이’를 만들었다고 발표했을 때 과학자들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 실험을 진행한 뉴욕 New Hope Fertility Center의 의사 John Zhang은 비윤리적 실험이라는 비판과 기타 과학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 공세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 이 아이의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인가, 이 실험 목표가 생식 의료 기술의 진보를 위한 것인가 등의 질문이었습니다.

 

몇달 간 혹독한 논쟁을 거친 후 이 연구진은 ‘세 부모 아기’ 수정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지난 4월 3일 학술지 <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에 이 연구에 대한 논문을 게재했습니다.

 

무엇을 위한 기술?

 

세 부모 아기를 만드는 기술은 어머니들이 대사 질환에 걸리지 않고 아이를 잉태할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고안됐습니다. 수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사 질환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하지 못한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실험에서 Zhang은 기증 받은 여성의 난세포에서 세포핵을 떼어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앓고 있는 여성의 난세포에 주입했습니다. 리 증후군은 유전병으로, 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일반적으로 2~3년 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이 난세포와 아버지의 정자를 수정시켰습니다. 수정은 체외수정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후 어머니의 자궁으로 옮겼습니다. 마침내 지난해 4월 6일 여자 둘 남자 한 명 사이에서 잉태된 '세 부모 아기'가 태어났죠.

 

논문에 추가된 사항

 

Zhang의 논문에는 진행 과정에 대한 새로운 세부사항이 추가됐습니다. 기증받은 난세포와 미토콘드리아를 이식하기 위한 방법을 설명했는데요. 어머니의 세포핵과 기증 받은 난세포를 서로 융합시키기 위해 전기 진동을 이용했다고 합니다.

 

또 이번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어머니의 ‘병에 걸린 DNA’가 부주의로 인해 기증자의 난세포에 들어갔었다고 합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대목입니다.

 

다른 과학자들은 대체로 새로운 정보를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뉴욕 줄기세포 재단(New York Stem Cell Foundation)의 줄기세포 연구자 Dietrich Egli는 “확실히 기념할 만한 실험”라고 언급했습니다.

 

중요한 질문

 

중요한 질문은 남아있습니다. “아이의 건강이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 DNA 흔적에 영향을 받을지”인데요.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기증 받았을지라도 아이가 기존에 있던 미토콘드리아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토콘드리아의 영향을 받을 확률은 조직에 따라 달라집니다. Zhang의 논문에 의하면 아이의 오줌 속 어머니의 미토콘드리아 DNA는 2%밖에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 음경의 포피에서는 9%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심장이나 뇌같은 조직은 외과수술 없이 측정이 불가하기 때문에 몸의 모든 조직을 측정하지는 못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 아이에게 병이나 병리적 증상이 나타나려면 얼마 만큼의 문제의 미토콘드리아가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위의 2%나 9%가 도대체 어느 정도 수준인 건지 가늠하기 힘들죠.

 

하지만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미토콘드리아의 ‘혼합’이 신경 질환이나 신진대사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된 바 있습니다. 물론 이 결과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리란 보장도 없습니다.

 

아이의 지속적인 연구 힘들다

 

이 ‘세 부모 아기’를 통해 그 해답을 얻어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의 부모가 아이의 건강상의 이유로 검진하지 않는 한, 더 이상의 미토콘드리아 테스트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죠.

 

Egli는 “과학자들이 그 아이가 자라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없다면 이 실험의 가치는 한정적일 것”이라며 “우리는 아직 이 실험 결과에 대해 아주 일부밖에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부 규제와 다른 인간 연구에 대한 지침은 ‘실험 참가자가 원할 때 실험에서 빠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있습니다.

 

위스콘신대 생명윤리학자 Alta Charo는 “참가자가 실험에서 발을 빼게 되면 치료법이 안전한 건지 확인하기 힘들어진다”며 “이번 경우 장기적 관측이 과학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아이에게도 이롭다는 정보를 부모들이 충분히 제공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이애미대학교 법학자 Rosario Isasi는 “어린 아이가 동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료자와 부모는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 부모 아기를 계속해서 관찰할 수 있을 가능성은 낮아보이지만 Zhang은 계속해서 이 기술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42~47세 연령 여성과 젊은 여성의 난세포를 이용해 젊은 여성의 미토콘드리아가 나이가 많은 사람의 난세포도 수정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지를 실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원제 : Genetic details of controversial 'three-parent baby' revealed (http://www.na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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