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버그' 잡을 무기는 '메이플 시럽'!?
'슈퍼버그' 잡을 무기는 '메이플 시럽'!?
  • 이웃집번역가
  • 승인 2017.04.10 17:48
  • 조회수 6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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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에 사용된 E. coil 균의 일러스트레이션  Credit: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번 실험에 사용된 E. coil 균의 일러스트레이션 Credit: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현대 의학 골칫거리 ‘슈퍼버그’

 

항생제로 쉽게 제거되지 않는 ‘슈퍼버그’는 세계 보건 분야의 골칫거리입니다. 지난해 7월 한의신문 자료를 보면 슈퍼버그(superbug)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어떠한 강력 항생제에도 저항하는 균입니다. '슈퍼박테리아'라고도 불립니다.

 

슈퍼버그 때문에 미국에서만 매년 수천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항생 물질에 내성이 있는 전염균이 ‘에볼라 바이러스’나 ‘지카 바이러스’만큼 위험하다고 경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 보이지 않는 괴물 만들다, 출처 : 포토리아
과도한 항생제 사용이 보이지 않는 괴물 만들다, 출처 : 포토리아

항생제 너무 많이 썼다

 

항생제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을 죽입니다.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는 20세기를 대표하는 현대 의약품이었습니다. 페니실린은 최초의 항생제로 2차 대전 당시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항생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했고 의학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었죠.

 

하지만 항생제 과다 복용은 일부 병원균이 항생제에 면역력을 갖게 만들었죠. 내성을 가진 균은 같은 항생제로 없앨 수 없습니다. 그럼 더 강한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되면 그 어떤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 슈퍼버그가 탄생합니다.

 

미국질병억제방지센터(US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 따르면 매년 적어도 200만 명 정도가 슈퍼버그에 감염되고 해마다 2만 3천명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팬케이크에 뿌려먹으면 꿀 맛, 메이플 시럽! 출처 : 포토리아
팬케이크에 뿌려먹으면 꿀 맛, 메이플 시럽! 출처 : 포토리아

메이플 시럽이 슈퍼버그 천적?

 

그런데 캐나다의 한 연구진이 기막힌 슈퍼버그 해결책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자연 성분을 이용해 항생효과를 극대화 하는 방법인데요. 바로 ‘메이플 시럽’이라고 합니다.

 

 

연구를 진행한 맥길대학교 Nathalie Tufenkji 박사는 유해균에 노출된 초파리와 모기 유충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실험 결과 일반 항생제를 복용한 개체보다 메이플 시럽을 섞은 항생제를 복용한 개체에서 항생 성분이 오래 지속되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Tufenkji 박사는 원래 크랜베리 추출물의 항균 효과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메이플 시럽 추출물에 항암성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그는 연구 중 “메이플 시럽에도 항균 효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는 “과거에 알아낸 사실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어내고 메이플 시럽의 항균 활동에 대해 조사해보기로 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Tufenkji의 연구진은 메이플 시럽에서 페놀 화합물을 추출하기 위해 당분과 수분을 제거했습니다. 페놀화합물은 메이플 시럽이 빛나는 갈색을 띠게 해주는 화학성분이기도 하죠. 이 성분을 ‘시프로플록사신(ciprofloxacin)’과 ‘카르베니실린(carbenicillin)’이라는 항생제와 혼합했습니다.

 

실험 결과 이 혼합물은 다양한 세균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위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E. coli’, 요로감염증을 유발하는 대장균인 ‘Proteus mirabilis’, 병원에서 환자들 사이에 감염될 수 있는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이 그녀가 실험한 대표적인 세균들이었습니다.

 

 

메이플 시럽 = 항생제 강화제

 

이 사실을 알고난 이후 Tufenkji 박사는 초파리와 모기 유충을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그녀는 먹이에 병원성 박테리아를 심고 곤충에 먹였습니다. 항생제는 일반 항생제와 메이플 시럽 추출물이 섞인 항생제로 나누어 각각 통제집단과 실험집단에게 복용시켰습니다. 그 결과 메이플 시럽 추출물을 섞은 항생제를 먹은 실험집단이 며칠 더 오래 살았다고 합니다.

 

Tufenkji는 “메이플 시럽에서 추출한 ‘페놀염 추출물’이 항생제를 보강해 감염으로부터 보호해줬다”며 “메이플 시럽을 섞은 항생제를 복용한 곤충은 훨씬 오래 살아남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이어서 “메이플 시럽 추출물이 세균 세포에 투과성을 높여줘 항생제가 미생물 내부로 침투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Tufenkji와 연구진은 지금 쥐를 대상으로 메이플 시럽 추출물 항생제 실험을 실시 중입니다. 그녀의 연구가 슈퍼버그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해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이승아 수습에디터 (singavhihi@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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