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라는 말 주변에서 자주 듣긴 하는데 정확한 뜻은 모르는 분들 많습니다. 간략히 정리하자면 하이브리드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기능이나 요소를 결합한 것'입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가 내린 정의인데요. 서로 다른 요소의 장점만을 선택해 합친 것으로 성능이나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협회는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제품으로 전기 모터와 엔진을 혼용해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연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여 사용자와 환경 모두에게 좋습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건 2000년대 말이었는데요. 이제는 '하이브리드 비행기'의 차례인가 봅니다.
이번엔 ‘하이브리드 비행기’
최근 항공기 제작회사 ‘Zunum Aero’는 항공기 제작회사 ‘Boeing’과 항공사 ‘JetBlue’에게 투자를 받았습니다. 설립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기업이 어떻게 거대한 회사에게 투자를 받았을까요. 바로 Zunum Aero가 ‘하이브리드 비행기’를 만들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비행기가 편리하고 가성비 좋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Zunum Aero 홈페이지를 통해 "단거리 노선 항공기가 내뿜는 가스 배출량이 전체의 40% 이상"이라며 자사의 "하이브리드 전기 방식은 화석 연료를 적게 소비하고 배터리 성능 향상을 통해 20년 안에 크게 없애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Zunum Aero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Ashish Kumar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항공편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50년 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며 “하이브리드 추진 방법이 항공 산업을 변화시킬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환경보존도 가능
기후학자들은 Zunum Aero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항공사’들이 중요한 시기에 잘 등장했다며 반기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2%는 비행기가 배출하고, 지구온난화에 끼치는 영향은 5%나 된다고 합니다. 대기 저 높이 올라가 하늘에서 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배출량에 비해 지구온난화 기여도가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비영리 환경조직 세계자연기금(World Wildfire Fund, WWF)의 Brad Schallert는 “환경보호를 위해 항공사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Schallert는 이어 “자동 제조업체, 가스산업, 전기산업 등 많은 산업들이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항공기의 가스 배출량은 이대로 라면 2050년까지 2005년보다 300%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 항공기 가스 배출의 심각성을 강조했습니다.
첫 번째 목표는 지역항공 시장
Zunum Aero는 지역 항공 시장을 통해 환경 보존에 힘쓸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은 총 13,500개의 공항이 있지만 미국인의 97%는 140개의 주요 경로만 이용한다고 합니다. SWWF의 Sharllert는 “Zunum Aero가 어디에, 어떻게 항공기를 운행할지에 따라 탄소 배출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Zunum Aero가 현재 계획 중인 비행기는 좌석이 10석에서 50석 정도 구비된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비행기입니다.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패서디나까지 2.5시간 내에 이동합니다. 이산화탄소 등 항공 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국가간의 이동이 아닌 지역 항공이 전체 항공 가스 배출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엄청난 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기흥 기자(jeonggh13@scientist.town)
박연수 수습 에디터(flowers1774@scientist.tow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