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수다' 아토피 OUT! 비염 IN?
'사이언수다' 아토피 OUT! 비염 IN?
  • 이승아
  • 승인 2017.05.13 19:17
  • 조회수 3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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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환장 파티

 

꽃가루에 미세먼지까지, 알레르기의 계절 봄입니다! 

왠지 피부도 가렵고 코도 근질거리며 응앙응앙 울고 싶은 이 때!!

주위에 유난히 알레르기로 인생이 고달픈 친구가 한 명쯤 있을 겁니다. 

어렸을 때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가 성인이 되어 낫는듯~싶더니 

비염으로 '재채기 대잔치'를 벌이죠.

알레르기가 발을 맞춰 행진합니다 피부로, 호흡기로. 출처 : 포토리아
알레르기가 발을 맞춰 행진합니다 피부로, 호흡기로. 출처 : 포토리아

'알레르기'는 '행진'한다

 

소아 알레르기의 권위자 순천향의대 소아과 편복양 교수가 논문을 썼어요. 

<영아기 아토피피부염, 천명 증상과 천식 발병의 연관성> 이걸 살펴봅시다. 

 

아토피피부염을 갖고 있는 소아의 약 80%는 

자라면서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으로 

발전했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을 ‘알레르기 행진’이라 부릅니다. 

 

편복양 교수에 따르면 “소아가 성장함에 따라 

알레르기 증상도 변하여 나타나는 과정이 

마치 군대가 대열을 이루어 

차례차례 행진하는 모습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잔인해...)

 

이 알레르기들이 또, 나름의 순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레르기가 어떻게 행진하는지 순서를 살펴보시죠 출처 : Allergy Cosmos
알레르기가 어떻게 행진하는지 순서를 살펴보시죠 출처 : Allergy Cosmos

아토피피부염과 식품 알레르기가 먼저 발생하고 

이후에 천식이나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이어집니다. 

 

음식 알레르기가 없어진 줄 알았더니 아토피피부염에 걸리고, 

아토피가 나았다고 안심하면 천식이 찾아오고, 

사춘기가 지나 천식이 호전돼 한숨 돌리면 

또 다시 알레르기 비염이 찾아오는... 

그런 굴레에 빠져버립니다...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본부 조사 결과 를 기반으로 이웃집과학자 재가공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본부 조사 결과 를 기반으로 이웃집과학자 재가공

2006년도 천식 및 알레르기 예방본부에서 

국내 4개 대학병원의 소아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시죠. 

 

나이 들수록 

아토피피부염- 천식 - 비염 순으로 

알레르기 분포가 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이래, 응?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유진호 교수가 

학회지 '천식 및 알레르기'에 발표한 논문이 있는데요.

<알레르기 행진: 아토피피부염에서 천식으로 이행>입니다. 이걸 보면 

피부가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어 

기도 염증이 발생한다는 설명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피부 염증이 

어떻게 숨쉬는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궁금궁금!!

피부에 코를 대고 숨을 쉰 것도 아닌데 말이죠.   

 

완벽한 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피부 염증이 전신 면역반응으로 이어져, 

기도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학계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휴지 없이는 볼 수 없는 올 봄 최고의 블록버스터 알레르기대행진. 출처 : 포토리아
휴지 없이는 볼 수 없는 올 봄 최고의 블록버스터 알레르기대행진. 출처 : 포토리아

최근에는 피부 표피 장벽 결손으로 

천식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주목 받고 있어요.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Henderson 교수 연구진이 

표피를 만드는 유전자 FLG의 변이가 

천식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피부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튼튼한 성벽입니다. 

이 성벽이 무너지면 알레르기가 침투하기 쉬워집니다.  

 

특히 이 유전자 변이가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천식과 연관이 있고, 

아토피피부염이 없는 천식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이 유전자와 알레르기 발생이 관련이 있어,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 아토피피부염을 발생시키고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하여 천식으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홍진 교수는 해당 논문에서 

이들의 연구가 현재까지 발표된 국내 연구와 차이가 있어, 

"인종 편향적일 가능성을 고려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행진을 끝낼 자 누구입니꽈?!!!

행진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철저히 예방하고 치료하는 수밖에. 출처 : 포토리아
행진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철저히 예방하고 치료하는 수밖에. 출처 : 포토리아

국내에서도 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 국가R&D 사업으로 

<피부장벽손상에 의한 알레르기행진 동물모델의 개발과 새로운 면역치료의 개발>, 

2016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알레르기행진 모니터링을 위한 진단 및 예측 지표 후보물질 탐색 기반 연구>등을 

진행했습니다.

 

알레르기로 영원히 고통받지 않으려면, 

그 '행진'을 '차단'해야 합니다. 

 

관련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 결과는.... 아직... 

최대한 먼지, 꽃가루 등 유발 인자를 피하고 

몸 건강히 사는 것밖에 답이 없어 보입니다. 

 

끝날 때 까진 끝난게 아니라는 말, 

알레르기 행진을 두고 한 말이었나봐요.

 

이승아 수습 에디터(singavhihi@scientist.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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