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운전, '우려스러워'
증강현실 운전, '우려스러워'
  • 이웃집편집장
  • 승인 2017.05.22 23:26
  • 조회수 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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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앞에 온 증강현실 운전

 

미래에는 자동차 운전이 ‘비디오 게임’처럼 느껴질 것 같습니다. ‘스마트 유리창’을 차 앞 유리에 장착하고 디지털화돼 펼쳐진 길을 따라가며 표지판도 짠! 위험한 상황은 경고! 해주는 모습을 그려보면 아실 겁니다. 이런 미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증강현실 운전모습 이럴까요? 출처 : 포토리아
증강현실 운전모습 이럴까요? 출처 : 포토리아

 

기술은 편리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또 다른 위험을 가져옵니다. 이 기술이 만약 해킹 당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미래의 액션 영화에서는 암살을 위해 자동차를 해킹하는 장면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 장면을 뉴스에서 볼 수도 있겠죠.

 

방화벽 설치한다

 

워싱턴 대학 연구진이 증강현실 기술을 방해하거나 위협하는 외부 요인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워싱턴 대학 컴퓨터 과학자 Franziska Roesner 박사는 “기술이 보급되기 전에 안전과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연구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이 제시한 기술은 여러 소프트웨어의 그래픽 이미지를 하나의 장비에 합치는 방법입니다. 참고로 이 기술의 이름은 ‘Arya’로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장인물의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Arya의 10가지 규칙

 

Arya는 항공기 비행 기법과 비슷합니다. 먼저 지상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데요. 표현하기 전에 Arya의 OK 신호가 있어야 합니다. 지상의 모습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해킹하거나 시스템 오류로 현실 모습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Arya는 10가지 규칙에 따라 판단합니다. 

 

그 중 대표적인 3가지를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증강현실 물체가 다른 증강현실 물체를 가리지 않도록 하기

- 보행자나 표지판을 확실히 볼 수 있게 하기

- 증강현실 물체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이번 연구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운전을 위한 증강현실을 개발 중인 버지니아 과학전문기술 연구소의 산업공학자 Missie Smith 박사는 “그들이 개발한 가이드라인은 기술 개발의 출발점에서 아주 적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진은 Arya를 세 곳의 공간에서 실험했습니다. 첫 번째는 집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증강현실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곳으로 추정됐기 때문입니다. 집에서 나타나는 곤충이나 갑자기 뛰어다니는 고양이 같이 운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는데요. 예를 들어 반려묘가 갑자기 시야 안으로 들어올 경우 증강현실 속의 시야에서는 뛰어들어오는 반려묘의 속도를 늦췄습니다. 운전의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두 번째 실험장소는 사무실이었습니다. Arya 증강현실 속 물체의 투명도를 높여 사람과 표지판이 가려지지 않도록 조치했습니다. 마지막 장소는 길이었죠. 길가의 전광판이 보행자를 가리는 걸 막기 위해 증강현실 속 전광판을 삭제했습니다.

 

이렇게 안전을 위해 현실의 물체를 증강현실에서 처리하는 과정은 48개의 가상 물체 기준 1초에 30번 조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운전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 속도입니다.

 

안전하기만 한 기술일까?

 

조지아 기술연구소에서 AR을 연구하는 컴퓨터공학자 Blair Maclntrye 박사는 “차, 공장, 병원, 전장 등 안전이 중요한 곳에서 Arya 같은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이 의도하지 않은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설령 해킹이나 외부 침입으로부터 100% 자유롭더라도 시스템 자체의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일어날 일이 없는 일이죠. 

 

또 증강현실 기술은 광고판이 방해되면 제거해 버리기 때문에 광고의 효과를 줄이는 의도치 않은 영향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Maclntrye 박사는 디지털 영역의 과잉조절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증강현실 속 물체를 어디에 나타낼 것인지 혹은 나타내지 않을 것인지를 건드린다면 또 다른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자꾸 앞에 뭐가 나타나고.. 운전하는데 정신 없을 수도... 출처 : 포토리아
자꾸 앞에 뭐가 나타나고.. 운전하는데 정신 없을 수도... 출처 : 포토리아

안전을 위해 증강현실에서 현실을 조정하는데, 조정한 증강현실이 현실의 또 다른 우려를 낳을 수 있다니. 아이러니하군요.

 

DOI: 10.1126/science.aal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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