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바다 쓰레기통' 설치된다
내년에 '바다 쓰레기통' 설치된다
  • 이웃집편집장
  • 승인 2017.05.23 14:49
  • 조회수 8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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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쓰레기통?

 

10여년 전 한 10대 청소년이 북태평양 일대 쓰레기들을 청소하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 계획은 현재 제법 규모 있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10대 청소년에 불과했던 네덜란드의 보얀 슬랫(Boyan Slat·22) 오션클린업 대표가 선도하는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Ocean Cleanup Project)' 입니다. 

 

현재 바다에는 셀 수 없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동동 떠다니는 상태인데요. 슬랫이 제안한 방법은 바다에 깔때기형 쓰레기통을 설치해 중앙부 저장소에 쓰레기를 모은 후 매월 배를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입니다.

 

고딩 과학 과제에서 출발

 

슬랫은 16살에 바다 쓰레기 문제를 처음 접했습니다. 그는 “그리스에서 드라이빙하고 있었는데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봉투가 더 많이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슬랫은 평소 과학 기술에 큰 흥미를 보였는데요. 그는 고등학교 과학 과제로 해양 쓰레기를 청소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해갔습니다.

슬랫은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머릿 속에 있는 생각을 현실로 가져오는 것”이라며 “인간이 할 수 잇는 일 중 가장 성취감을 주는 일 중 하나다”라고 말했습니다. 슬랫은 대학교를 다니던 중 학업을 중단하고 2013년 지금의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을 설립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알아본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고 TED에도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습니다.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은 크라우드 펀딩을 이용해 3,150만 달러(한화 약 354억 원)의 기부금을 모았습니다.

 

현재 수준은?

 

몇 년간의 연구와 시도 끝에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는 2016년 6월 북해에서 100m 길이의 깔때기형 쓰레기통 초기 형태를 테스트하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자 쓰레기통이 고정돼지 않고 움직이면서 실험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초기 형태였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슬랫에게는 과제를 떠안겼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닻 같은 물건을 바다 표면의 수백 미터 아래에 매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오션 클린업 측이 만든 '바다순환모델'에 따르면 물 속 해류는 표면의 속도 5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해류의 영향을 덜 받는 셈이죠. 여기서 ‘닻’ 역할을 할 물건은 12m 길이의 금속을 사용했습니다. 

 

슬랫은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올 것”이며 “수거해온 쓰레기를 재활용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미 태평양에서 온 쓰레기로 재활용해 만든 선글라스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는 이 방법을 수행할 재정적 지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얼추 이런 모습입니다. 출처 : Erwin Zwart/The Ocean Cleanup
얼추 이런 모습입니다. 출처 : Erwin Zwart/The Ocean Cleanup

슬랫은 한 학회 회의에서 2018년에 배치할 예정인 쓰레기 수집도구를 공개했습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2020년에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reat Pacific Garbage Patch)에 100km급 쓰레기통을 설치해서 이곳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기존에 계획한 배치일보다 2년이 앞당겨졌습니다. 수집할 수 있을 거라 내다봤던 쓰레기의 양도 두 배가 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설치 비용과 쓰레기통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쓰레기를 수집하는 일, 관리 보수 문제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습니다.

보얀 슬랫.. 느끼한 상남자..? 출처 : The Ocean Cleanup/BBC
보얀 슬랫.. 느끼한 상남자..? 출처 : The Ocean Cleanup/BBC

 

오션클린업 측은 완성된 전체 디자인을 지난 5월 11일 발표했습니다. 초기에 발표한 디자인과 달랐습니다. 초기 형태는 100km 길이의 쓰레기를 품어주는(?) 역할의 팔을 몇 개 설치하려 했지만 최종안에서는 1km길이의 팔로 길이를 줄이는 대신 그 개수를 늘렸습니다. 쓰레기통 가격을 상당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기존의 계획안에서 계산한 결과로는 50개의 쓰레기통이 북태평양의 쓰레기의 40%를 처리하는 데에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만 새로운 계획안에서 걸리는 시간은 약 5년입니다. 쓰레기 수집 능력이 두 배가 됐습니다.

 

과연 효율적인 방법인가?

 

위트레흐트 대학의 해양물리학자 Erik van Sebille 박사는 계획 발표회에 참석했습니다. Sebille 박사는 2년 전 “Ocean Cleanup은 세상을 구하려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의견만 생각한다”며 “많은 과학자들이 그들을 고집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회가 끝나고 “바뀐 그들의 방법을 보니 걱정할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완전히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들에 대한 다른 과학자들의 생각도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들이 공개한 새 디자인은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한대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좀 더 세부적인 사항이 필요하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출처 : Fotolia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출처 : Fotolia

회의론자들은 이 프로젝트의 비용이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바게닝겐 해양 연구소의 해양생태학자 Jan van Franeker 박사는 “매달 모인 쓰레기를 청소하는 것은 낭비”라며 “만약 사람들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면 10~20년이면 사라질 쓰레기인데 돈을 과투자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Franeker 박사의 바다새 연구를 살펴보면 북해로 유입된 산업 플라스틱이 바다새가 먹어치워 2년 만에 75% 감소했다고 합니다. 물론 여기서 그 바다새에 끼치는 피해 등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비평가들은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가 운동'이 진행돼 왔는데, 이 기술이 '플라스틱 사용량 줄이기 운동'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습니다.

 

북태평양처럼 넓게 펼쳐진 광활한 바다가 바다 쓰레기통를 설치할 최적의 장소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작년에 진행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근처의 해안에 설치하는 것이 북태평양에 설치하는 것보다 미세 플라스틱을 수집하는 효율성이 두 배 높았습니다. 생태계에 살고 있는 플랑크톤을 수집하는 횟수도 더 적었다고 합니다. 

 

바다로 유입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곳에 설치해 더 많은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북태평양 대신에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해안에 설치하자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슬랫 대표는 이에 대해 “우리는 ‘둘 다’가 필요하다”며 “더 큰 바다로 유입되기 전에 차단해버리는 것과 유입된 것 모두 청소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자들이 바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 다른 견해를 보였지만 바다 쓰레기 문제는 해결해야할 심각한 문제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에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DOI: 10.1126/science.aal1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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