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아이크림을 바릅니다. 눈가와 목, 그리고 입가에. 나이가 들며 생기는 주름은 어쩔 수 없다지만 막고 싶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좋은 크림을 발라도 펴지지 않을 것 같은 '쭈글이'가 있습니다. 페루와 볼리비아 사이에 있는 티티카카 호수에 사는 민물 개구리, 텔마토비우스 쿨레우스(Telmatobius culeus) 입니다. 보통 피부의 주름 때문에 '티티카카 음낭 개구리'라고도 합니다.
쭈글한 피부는 환경 탓
이 개구리 피부가 쭈글쭈글한 이유는 티티카카 호수 때문입니다. 동물학자 로스박사의 책 <Extraordinary Animals: An Encyclopedia of Curious and Unusual Animals>을 보면 티티카카 호수는 안데스 산맥의 해발 약 3,800m쯤에 걸쳐 있습니다. 높은 지대여서 산소가 희박합니다.
개구리는 폐와 피부로 호흡하지만, 주로 피부로 산소를 흡수하는데요. 피부 면적이 넓을수록 받아들일 수 있는 산소 양이 많아집니다. 티티카카 음낭 개구리가 이처럼 쭈글쭈글한 피부를 갖게 된 건 산소가 적은 호수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6월 AP통신이 ‘죽어서 썩어가는 개구리 수백 마리’란 제목으로 이 개구리들이 환경 오염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불쌍..
녀석.. 자꾸보면 귀엽습니다. 물론 다 큰 티티카카 호수의 개구리는 대략 1kg이 나간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래도 귀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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