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화나, 잘 쓰면 발작 치료제?!
마리화나, 잘 쓰면 발작 치료제?!
  • 이승아
  • 승인 2017.06.01 09:42
  • 조회수 4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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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과학자는 마리화나 합법화 찬반 논란과 별개로 이 연구 결과에만 집중하여 콘텐츠를 제작했습니다. 

-편집자 주-

 

마리화나가 발작 약이라고?

 

 

어린이에게 '도움이 되는 마약'이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마약 중 하나인 마리화나입니다. 마리화나 추출물이 어린이 발작 횟수를 절반가량 줄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마리화나는 20세기 이전 몇 백년 동안 간질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출처 : Shutterstock
마리화나는 20세기 이전 몇 백년 동안 간질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출처 : Shutterstock

드라벳 증후군과 마리화나

 

연구진이 특히 관심을 가진 질병은 드라벳 증후군(Dravet syndrome)이라는 영아기 중증 근간대성 간질입니다. 유아 간질 중 하나로 유전자의 오류로 인해 발생하는 난치병으로 생후 6개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약 40,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하며 2~3세 쯤에는 성장이 느려지며 때로는 오히려 퇴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망률도 아주 높습니다.

 

발작이 줄었다

 

이번 연구는 뉴욕대학 랑곤의료센터(NYU Langone Medical Center)의 Orrin Devinsky 박사를 중심으로 진행됐습니다. 실험 대상자는 드라벳 증후군을 앓고 있는 2세~18세 사이의 어린이, 청소년 120명입니다. 참가자 중 절반인 60명은 마리화나에 있는 성분인 카나비디올(cannabidiol)을 액체화시킨 에피디올렉스(epidiolex)를 처방받았습니다. 

 

참가자의 몸무게 1kg 당 20mg씩 처방했으며 마리화나에서 환각반응을 일으키는 성분인 THC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플라시보 효과를 통제하기 위해 나머지 60명에게 처방한 척만 하고 가짜 약을 주었습니다. 

 

기존에 복용하던 뇌전증 치료제를 아예 안 먹은게 아니라, 이 실험약과 함께 복용하며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실험 대상자의 연구 이전 발작은 한 달 평균 12회 정도 일어났습니다. 마리화나 추출물을 처방하자 실험군 60명의 한 달 발작 횟수는 평균 6회로 줄어들었습니다. 그 중 3명은 발작이 아예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구토, 피로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출처 :포토리아
구토, 피로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출처 :포토리아

부작용도 존재했다

 

발작 확률은 줄었지만 마리화나가 완벽한 영약은 아니었습니다. 에피디올렉스를 섭취한 일부 참가자들은 구토, 피로, 열, 식욕 억제, 무기력함,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에피디올렉스를 처방 받은 참가자 중 8명은 이런 증상으로 실험 도중 하차했습니다. 반면 플라시보 효과를 통제하기 위한 집단에서는 단 한 명의 참가자가 도중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일부 환자들에게는 분명 효율이 좋았습니다. 이 실험은 GW제약회사의 의뢰로 실시된 실험이었는데요. 현재 미국 식약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첫 실험이 끝났을뿐이며 두 번째 연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GW제약(GW Pharmaceuticals)의 에피디올렉스(Epidiolex)를 이용한 간질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작년 미국식품의약국(FDA)가 간질로 인해 생기는 희귀유전성 질환의 일종인 결절성 경화증(Tuberous Sclerosis Complex)의 희귀의약품으로 에피디올렉스를 지정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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