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죠. 사람 속은 알 길이 없어 답답하겠지만, '이곳'에 가면 적어도 물고기 속은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속 보이는 사진 전시회입니다.
이것은 멸치다
멸치. 엄마가 많이 먹으면 키가 큰다고 했는데...
동물의 골격 구조를 알기 위해선 해부하거나, 골격표본을 제작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크기가 작고 어류처럼 두개골을 구성하는 뼈가 많은 동물은 해부하거나 골격표본을 만드는 게 쉽지 않은데요. 근육을 투명하게 하고 뼈를 염색하면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염색하냐고요? 스크롤을 내려보시면 잠시 후에 알려드리죠 ㅎㅎ
연어의 자태
슈퍼푸드. 날로 먹고 익혀 먹고 대가리를 구워먹는 연어입니다.
멸치와 연어를 보시면 크게 두 가지 색으로 염색되어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랗게 염색된 부분은 물렁뼈인 연골(cartilage)이고 빨갛게 염색된 부분이 딱딱한 뼈, 경골(bone)입니다. 연골을 파랗게 염색하는 데 쓰인 건 알시안 블루(Alcian Blue), 경골을 빨갛게 염색시킨 건 알리자린레드에스(Alizarin Red S)입니다.
조피볼락이 뭘까요
조피볼락이라는 말이 어색하신가요. 우럭입니다. 우럭아 왜 우럭?
국립 해양생물자원관 기획전 자료에서 어류 염색 순서를 살필 수 있었습니다. 우선 표본을 포르말린으로 고정하고 표피를 제거합니다. 이후 연골을 염색합니다. 수산화칼륨으로 표본 내부 단백질을 투명하게 만들고, 경골을 염색합니다.
살아있을 때와 같은 뼈의 구조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주둥치 속은 이렇게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의 설명에 따르면 해부하지 않고 내부 구조를 관찰할 수 있어 연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1층 갤러리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해 9월 3일까지 볼 수 있으니까요. 한 번 '속' 보러 가세요. 갈 시간이 없다면 구글 아트 & 컬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