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튼튼하면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죠. 그런데 신체의 건강 말고도 중요한 게 있습니다.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는데요.
카네기멜론대학의 심리학과 셀던 코헨 교수는 정말 사회적 관계가 감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실험을 설계했는데요.
우선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 지원자를 받았습니다. 지원자들은 감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리노 바이러스(rhino virus)를 콧속에 낮은 농도로 투여받았습니다. 이후 5일 동안 격리시켜 감기에 걸릴 수 있는 다른 요인을 통제한 후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감기 바이러스를 들이마시게 하다니, 정말 파격적인데요. 이 실험 내용은 1997년 <Social Ties and Susceptibility to the Common Cold>이란 제목으로 미국의사협회지에 실렸습니다. 미시간의 호프대학 심리학과 교수 데이비드 마이어스의 책 <마이어스의 심리학>을 보면 지원자들은 이 실험에 참여하는 대가로 인당 800달러를 받았다고 합니다.
사회적 유대가 강하면 감기 덜 걸려
연령, 인종, 성별, 흡연을 비롯한 건강습관을 동일하게 통제했을 때 사회적 유대 관계를 다양하게 유지할수록 감기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고 합니다. 설사 감기에 걸렸더라도 콧물을 적게 흘리는 등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여기서 사회적 유대(Social ties)가 의미하는 건 사회적 관계망의 다양성인데요. 가족, 친구, 종교 집단 등 12개의 집단과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 관계의 유대성이 강할수록 감기에 덜 걸렸다는 거죠.
물론 감기와 인간 관계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규명하진 못했습니다. 다만 다양한 사회적 관계가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 수 있는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