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뭐다?
삼다도다? 바다다? 먹방이다? 인생샷이다?
껍데기는 가라.
제주도는 넥슨 컴박(컴퓨터 박물관)이다. 제주도 가서 바다 볼 새가 어딨어.
애플 1세대 보러가야 한단 말이얏!
흐린 날 골라 제주 가자
애플덕후인 나야 언제 가도 즐거울 거야. 하지만 친구랑 같이 간다면 날씨를 체크하자. 혹시라도 날이 맑다면 주위 사람들이 바다 보러가자고 성화일테니까. 꼭 비가오거나 흐린 날을 골라서 가자. 날이 안 좋으면 하루 종일 여기에 있을 수 있어!
성지순례 떠나자
관람 요금부터 취향 저격. 메가 티켓, 기가 티켓, 테라 티켓. 테라 티켓을 사고 싶지만 가족할인권이라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어. 기가 티켓으로 만족한다. 내 폰도 기가니까 괜찮아.
박물관은 지하부터 3층까지, 총 4개의 실로 돼 있어. 이걸 다 놀고 가려면 사실 하루도 부족하다굿!
애플 1세대 영접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이 1976년에 처음으로 만든 이 컴퓨터. 수작업으로 만들었다. 차고에서 말이지. 손으로 컴퓨터를 만든다니 상상이 되냐고? 우리집에 차고만 있었어도…
오늘날 개인용 컴퓨터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준 거야. 미래를 보여준거지. 이 때 200대 정도 생산됐는데 지금은 단 6대!! 전 세계에 작동되는 1세대는 단 6대 있어. 그 중에 하나가 여기에 있는 거지! 저 영롱한 메인보드를 보라.
정확히 말하자면 애플 1세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컴퓨터의 모습이 아니라 '메인보드'야. 애플 1세대 주세요~ 그런다고 아이맥을 주는게 아님. 그래서 키보드랑 모니터 이런 건 다 따로 사서 연결해야 해.
전 세계에 단 6대밖에 없는 애플의 1세대 컴퓨터가 어떻게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 있냐고?
2012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받았거든. 정확히 말하면 37만 4천 5백 달러, 약 4억 4천만 원 정도. 당시 판매 가격이 666달러였으니까 대략 500배 정도. 후덜덜, 하지만 분명 (덕후에겐) 그만한 가치가 있어 보여...그렇지 않니.
물론 생각하던 개인용 컴퓨터랑 좀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어. 암.
1977년에 애플2가 나와. 이렇게 생겼어. 얼추 요즘 컴퓨터랑 비슷하지? 역시 아우라가 살아있지. 무려 16년간 다양한 모델로 나오면서 6백 만대가 팔렸어.
IBM
IBM은 1981년에 나왔어. 애플 2가 나오고 4년 지나서. 처음으로 개인용 컴퓨터(PC)라는 단어로 이름 붙여 나온 제품이지. 4개월 만에 5만대 이상 팔렸고, 1982년에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이 됐어. 기계가 올해의 인물!
매킨토시
클래식은 영원하다. 매킨토시. 맥이라는 이름의 시작이라고나 할까.
아이맥
이것이 바로 아이맥. 심플해 심플.
애플북?
노트북도 만들었지. 매킨토시 포터블을 시작으로, 나중엔 파워북이 등장!
이 파워북이 지금 이 글을 쓰는 내 맥북 프로의 조상님이 되시겠습니다.
애플 말고도 재밌는 게 많아. 하지만 여기서 애플보다 위대한 건 없지.
혹시 이거 아니? 그렇다면 당신은..
혹시 플로피 디스켓이라고 들어봤어? 이렇게 큰 저장장치는 처음이지. 80년대생 지인들에 따르면 저걸 전용으로 넣는 커다란 수첩에 넣어서 다녔다고 하더라고. 부팅 디스켓과 함께 말이야;;
이 플로피 디스크는 '읽기 전용' 혹은 '쓰기' 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돼 있었지. 라고 어떤 아재가 말했어.
추억이 방울방울
아니 화면은 원래 이렇게 CRT로 두껍고 원래 그런거야. 세상은 평면이 아니야. 지구도 둥근데 당연히 화면도 둥글지(아무말).
왜 이래. 타자교사 다들 해봤잖아. 나만 해봤어? 컴퓨터 수업시간에 하라는 컴퓨터는 안 하고 이거 했는데. 표 그리고 색깔 넣고 대각선 넣고 이런거 막 후딱 해버리고.. 컴퓨터 놀잇감이 그림판이랑 타자교사 밖에 없었어. 그것만 있어도 행복한 때가 있었는데… 그나저나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코딩을 배운다고 하던데 정말이야?
그림판도 사라진다는데, 나도 이제 사라질 학번… 뭐라고? MS가 그림판 제거 결정을 철회했다고? MS에 그런 감성이...
덕후가 아니어도 즐겁다
덕후가 아니라 그 누가 와도 사실 나갈 줄 모르고 놀게 되는 곳이야. 애플 덕후가 아니라 지루해하는 친구가 있다면 지하로 보내버리고(?) 즐겁게 관람하자! 아들과 손자가 모두 게임에서 벗어날 줄 모르는 걸 보며 한숨 쉬는 어머니를 만나기도 했지....
평일엔 비교적 사람이 적지만 주말엔 사람으로 북적거린다니 주의해.
육지에서 섬으로 나갈 가장 좋은 핑계! 엄마가 못 놀러가게 하면 박물관 간다고 해.
엄마 나 박물관 다녀올게~ 아침에 갔다 저녁에 올거야.
아 엄마, 난데. 좀 늦을 것 같아. 비행기가 끊겨가지고~ 훗. 막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