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거리별 맞춤' 추천 도서 3선
휴가지 '거리별 맞춤' 추천 도서 3선
  • 이승아
  • 승인 2017.08.01 23:12
  • 조회수 2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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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비행기 티켓 인증샷과 바다 사진이 넘쳐나는 군요. 아직 떠나지 않은 당신에게 휴가에 들고갈 '과학' 책 한 권 추천드립니다. 이 책 한 권이면 당신의 여행도 '알쓸신잡'!

 

에디터가 직접 읽은 책 가운데 신중을 기해 골랐습니다. 여행 이동 거리별 맞춤 과학책!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이럴 때 추천드려요!

국내 자유 여행 철도 상품 '내일로'를 떠나 역과 역 사이를 여행하는 기차 안에서

친구들과 떠나는 근교 여행 자동차 속에서

먼저 도착해 펜션 바닥에 배 깔고 친구 기다릴 때

 

개념을 안드로메다에 뒀다는 말이 한 때 유행했죠. 출처: 창비

이 책은 2007년에 나온 책으로 올해로 10년을 맞았습니다. 사실상 국내 최초로 시도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창작 SF(Sci-Fi) 단편집이라고 합니다. 

 

책의 엮은이가 언급했듯 "2000년대에 10대를 보내는 청소년들은 늘 변화하는 과학기술을 숨쉬는 것처럼 당연한 환경"으로 여기게 됐습니다. 휴대폰만 해도 알 수 있는데요. 벽돌 만한 시티폰부터 지금의 스마트 폰에 이르기까지 격변이 있었지만 이것을 경이롭다고 여기는 이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이 책에는 총 8편의 소설이 실렸습니다. 외계인, 초능력, 천동설과 지동설, 한국인 최초 노벨 의학상 수상자의 공감시스템 등 8개 소설이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을 몰라도 재미있는 건 당연하고, 과학을 안다면 중간 중간 딴지를 걸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너의 개념은? 출처: pixabay

특히 박성환 작가의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와 송경아 작가의 '소용돌이'는 마냥 즐겁게 읽을 수만은 없습니다. 10대를 위한 SF인 만큼 학교 안 청소년의 삶이 담겨 있거든요. 

 

10대가 아니라고 해도 재미있게, 생각을 곱씹으며 읽을 법한 단편들이 모여있습니다. 단편집이라 시간을 길게 내지 않아도 이야기 하나를 완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10대를 위한 문학 작품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생각할 거리가 많고, 생각하지 않고 봐도 재밌는 단편집. 에디터가 직접 읽어보고 추천합니다!

 

인류의 기원

 

이럴 때 추천드려요

일본, 홍콩, 대만 등 거리가 비교적 짧은 해외여행 비행기 속에서

휴가 떠나는 길에 고속도로 정체에 시달릴 때 분위기 전환으로

딱히 할 일을 정하지 않고 떠난 그 어딘가에서

 

그런데 정말로 재미있어요! 출처: 사이언스북스

최초의 인류는 누구일까요? 지금도 인류는 진화하고 있을까요? 생물학을 몰라도 고고학을 몰라도 누구든 한 번쯤 드는 질문입니다. 어떻게든 자신만이 스스로 답을 낼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죠.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 이상희 교수가 사람들이 궁금해 할 법한 질문들 위주로 속시원하게, 친절하게 대답해줍니다.

 

휴가를 보내면서 문득 드는 궁금증도 해소됩니다. 왜 저녁에 먹는 바비큐에 모두 환장하는가, 혹은 햇빛에 피부가 타면 검게 그을리는 것과 인종 따라 피부색이 다른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 

 

특히 에디터가 흥미롭게 봤던 이야기는 '우유 마시는 어른이 이상하다'는 건데요. 유당 분해 효소가 없어 우유만 먹으면 배탈나는 친구들이 꼭 한 명씩 있더라고요. 책에 따르면 아이 때는 우유를 분해할 수 있는 효소가 있지만 어른이 되면 우유 말고 다른 것도 많이 먹으니까(고기와 고기..고기) 이 효소가 점점 덜 만들어지는 거죠. 그래서 우유 마시면 꾸루룩...

 

인류는 어디서 왔을까요? 출처: pixabay

지루한 고속도로에서도 이 책에서 나온 질문 하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를거라고 자신합니다. 마치  '알쓸신잡' 방송을 보는 기분이 드실 거에요.

 

온도계의 철학

 

이럴 때 추천드려요

장시간 비행기에 있어야 하는데 시간이 가지 않을 때

어디로 가기도 귀찮고 그냥 시원한 곳에서 책이나 오래 읽고 싶을 때

시차 적응해야 해서 잠이 필요할 때(?)

 

어렵지만 재밌는 과학. 출처 : 동아시아

책 소개를 하기에 앞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나 하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2014년 가을에 샀는데요. 아직도 다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휴가처럼 긴 시간이 나면 의무감으로 집어드는 책이기도 합니다(그렇게 3년인데 아직....).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읽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읽을 만한 가치가 분명 있습니다. 이 책은 케임브리지 대학교 장하석 석좌교수가 쓰고 한겨레 오철우 기자가 번역했습니다. 부산대학교 물리교육학과 이상욱 교수가 감수했는데요. 

 

온도계의 철학은 말 그대로 '온도계'를 다룹니다. 온도계를 보는 방법, 사실 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는 온도계의 숫자를 읽고 온도를 압니다. 하지만 이 온도가 맞다는 것을, 이 온도계가 온도를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는 걸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단지 그렇게 써있으니까? 

 

온도계는 어떻게 온도를 재는 걸까? 이게 맞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출처: pixabay

온도계의 철학을 묻는 건 교육을 받아, 상식이 된 과학의 기초 진리를 도대체 우리는 왜 받아들이고 있는 가의 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과학에 언제나 첨단 만이 있는 것도 아니며, 그것이 과학의 가치 있는 부분인 것도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온도계가 만들어지고, 온도의 표준이 정립되는 과정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의 시작을 비판적으로 따져보고 되새김질 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일 겁니다.

 

 올 여름, 에디터의 추천 과학 책과 함께 '알쓸신휴(알수록 쓸모있고 신나는 휴가)'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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