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우주를 잘 모르던 어린 시절, 하늘에 떠있는 달을 보며 "달에서 뛰어내리면 지구로 떨어지겠지?"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마치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것처럼 막연하게 생각했는데요.
이런 생각이 담긴 영화 한 편을 소개합니다. 1902년 극장에서 상영된 최초의 공상과학 영화라 불리는 <달세계여행(Le Voyage dans la lune)>입니다. 프랑스 멜리에스 감독의 작품인데요.
지금 보는 영상이 바로 그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사람들이 달에 갔다 돌아온다는 내용입니다. 10분 정도의 짧은 영화지만 재미 포인트가 숨어있는데요.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제가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만 소개하겠습니다.
사람들이 지구에서 달로 갈 때 총알처럼 생긴 거대한 포탄에 들어갑니다. 이 포탄을 발사해 로켓처럼 날아가 달에 도착합니다. 그런데 달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는 그냥 벼랑에서 뛰어내립니다. 아니? 이렇게 단순하게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고요?
부산대학교 물리교육학과 김상욱 교수는 책 <영화는 좋은데 과학은 싫다고?>에서 지구에서 보기엔 달이 하늘에 떠있기 때문에 돌아올 땐 그냥 뛰어내리면 된다고 당시에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달의 인력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상에서 달로 갈 때 사람들이 포탄을 로켓삼아 타고 날아간 것처럼 달에서도 똑같이 포탄을 쏴야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고 하네요.
책에 따르면 달로 떠나는 여행이 영화에 과학적으로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한 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가 상당히 과학적이라 아폴로 계획에 참여한 과학자들도 영화 장면을 보고 놀랐다고 전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