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있는 태아도 언어를 들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단순히 듣는 게 아니라, 리듬이 다른 언어를 '구별'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맞겠네요.
논문의 주 저자 우타코 미나이(Utako Minai)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언어 발달이 자궁 안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캔자스대학교 우타코 미나이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자기 심전도(magnetocardiogram, MCG)를 이용해 임신 8개월 차 임신부 24명을 관찰했습니다. 연구진이 이용한 이 기술은 가슴의 전기적 활성으로 발생하는 자기장을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 5월 <뉴로리포트>에 'Fetal rhythm-based language discrimination: a biomagnetometry study'라는 이름의 논문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영어와 일본어를 구분했다
연구진은 영어와 일본어를 녹음한 파일 2개를 만들어 태아에게 들려줬습니다. 영어와 일본어는 서로 리듬이 다르죠. 태아는 익숙지 않은 언어인 일본어를 들었을 때 심전도가 올라갔고, 익숙한 언어인 영어를 들었을 때는 심전도에 변화가 없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결과는 태아가 자궁 내에서 들리는 언어 신호를 포착해 자기가 습득을 할 언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태아는 언어가 가진 리듬 특징에 대한 민감도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민감도가 출산 전부터 언어 습득에 중요한 기본 요소를 습득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신기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