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노출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걱정이 하나 있는데요.. 저는 털보 거든요. (물론 살도 문젭니다하하하핳) 저 처럼 털보이신 분들 있으신가요? 다리에 난 털, 팔에 난 털, 겨드랑이에 난 털 히힣.
털보인 저는 면도를 합니다. 그럴 때 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이 있어요.
면도하면 털이 두꺼워져!
엄마 : "더 두껍게 난다. 밀지 마러라~"
나 : 저는 내심 걱정하면서 말하죠. "괜찮아~ 또 밀면 돼~"
그나저나 정말 털을 면도기 등으로 밀면 더 두껍게 나는 걸까요..?
두꺼워지지 않아!
이제 당당히 말 할 수 있습니다! 두껍게 나지 않아! 라고 말이죠. 사이언스북스의 <기발한 과학책>에서 자세히 설명해주었어요.

위 그림은 책을 참고해 제가 그림판으로 그린 그림인데요. 어찌보면 털은 빙산이랑 비슷하다고 해요. 동그란 밑 부분은 모구라고 하는 곳인데 피부 아래에 있고 털이 살아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는 소위 털은 피부 위로 솟아 나온 '모간'인데요. 이 모간은 털이 죽어있는 부분이라고 해요.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뿌리쪽으로 갈 수록 두꺼워지죠. 면도를 하면 두꺼운 쪽을 잘라버리는 셈이에요.

털이 다시 길어지면.. 저 두꺼운 부분이 위로 올라오는 거랍니다. 털이 두꺼워지는 건 아니고.. 면도할 때 잘라낸 굵기 그대로라고 해요. 새로 올라온 털이 더 굵게 '보일' 뿐 실제로는 아니라는 거죠.

털의 굵기를 결정하는 건 모낭의 크기에요. 모발학사전을 참고하면 모낭은 피부 속에서 모근을 둘러싸고 있는 곳이에요. 털이 자라는 곳이죠.
죽은 모간을 잘라내는 일은 털의 굵기에 조금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맘 놓고 면도하세요! 저도 오늘은 기분 좋게 면도해야겠습니다.

PS : <기발한과학책>을 참고하면 털을 밀면 더 빨리 자란다는 믿음 역시 엉터리라고 해요. 털의 성장 속도에 관한 모든 실험에서 면도나 이발은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