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바니 알디니(Giovanni Aldini)에게 '영감' 준 삼촌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을까요? 정말 살릴 수 있다면 정말 전지전능한 신 아닐까요? 여기 죽은 사람을 살리려고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의술을 통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의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말입니다.
그 시작은 우연에서 비롯됐습니다. 이탈리아의 해부학자였던 루이지 갈바니는 우연히 생체 전기, 즉 생물이 생체에서 만들어내는 전기를 발견했습니다. 루이지 갈바니가 개구리를 이용해 실험하던 도중 생물의 몸 자체가 전기를 발생시키고 있고 금속을 대면 경련이 일어난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이 실험 결과에 입각해 육체에서 생산된 전기가 자극의 전달이나 근육의 수축에 이용되고 있다고 발표했죠.
<불멸에 관하여> 책을 참고하면 당시 이 실험으로부터 전기요법 '갈바니즘(galvaism)'이 탄생했습니다. 그리고 갈바니는 시체에 전기요법을 이용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갈바니즘'이란 표현이 좀 생소한데요. <인물과학사> 책을 참고해 좀 더 설명하자면 동물에 대한 전기 효과 등을 일컫는 표현이라고 해요. 갈바니 실험에 매우 감탄했던 동료 물리학자 '볼타'가 이름을 붙였죠.
이 연구 결과에 꽂힌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갈바니의 조카 지오바니 알디니(Giovanni Aldini)'였습니다. 이 알디니가 사실 이 기사의 '주인공'입니다. 이 분은 의사였는데요.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소, 말, 개, 양 등의 시체에 고압 전류를 흘려넣어 갈바니의 개구리처럼 근육을 경련시키는 실험을 공개적으로 진행습니다.
사람 시신 대상 실험 손 대
죽은 동물의 시체에 전류가 흐르는 막대를 대자 동물의 턱이나 눈동자는 움직였다고 합니다. 이 소생 실험이 큰 인기를 끌고 지오바니 알디니는 사람의 인체에까지 손을 댑니다.
<봉인된 과학 실험> 책을 참고하면 1803년 알디니는 시체 소생 실험에 영국에서 부인과 자녀를 익사시킨 죄로 교수형을 당한 '조지 포스터'의 시체를 이용했습니다. 당시 영국에는 '살인법'이라는 법률이 있었대요. 시체에도 징벌을 가하는 벌인데 이 법을 통해 과학자나 의사가 카데바, 즉 '해부용 시신'를 입수하기 수월했죠.
1803년 1월 18일 사형이 집행되고 포스터의 시체는 왕립외과협회 건물로 옮겨졌습니다. 그곳에서 영국의 과학자, 의사 및 영국 황태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험이 진행됐죠. 알디니가 조지 포스터의 시체에 전극을 대자 얼굴, 손, 가슴 등 각 부분의 근육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시신은 결국...
'런던타임스'가 묘사한 당시 상황입니다. "시체는 오른쪽 주먹을 치켜들고 두 다리를 버둥거렸다. 자세한 지식이 없는 일부 구경꾼의 눈에는 이 불쌍한 사내가 당장이라도 되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신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괴짜 심리학> 책을 참고하면 만약 포스터가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다시 교수형에 처해졌을 거라는군요.
이 끔찍한 실험의 결과는 또 한 명의 생명을 빼앗아갔는데요. 실험을 참관했던 외과의사 조합의 '파스'라는 사람은 실험에 큰 충격을 받아 집으로 돌아간 직후 사망했다고 합니다.
시체에 생명을 부여하려 했던 지오바니 알디니의 이야기. 많이 익숙하진 않으신가요?
<봉인된 과학 실험> 책을 참고하면 이 이야기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 생겨난 배경이라고 하네요. 여러 모로 기상천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