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게 파란피 인간에게 '강제 헌혈'
투구게 파란피 인간에게 '강제 헌혈'
  • 박연수
  • 승인 2017.08.29 19:57
  • 조회수 20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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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투구게

 

헬멧 같기도 하고.. 어딘지 모르게 징그럽기도 한 이 녀석은 투구게입니다.

 

투구게의 모습. 출처: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과 <부산아쿠아리움> 자료를 참고하면 이 투구게는 약 4억 4천 5백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던 생물입니다.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릴만 하네요.

 

투구게는 7쌍의 다리, 딱딱한 석회질 껍데기로 무장했습니다. 머리 가슴 앞면에는 2개의 홑눈과 1개의 겹눈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눈이 모두 5개라고 해요.

 

<동물 500> 책을 참고하면 투구게의 몸길이는 약 60cm정도라고 하는데요. '게'라고 불리지만 게보다는 전갈과 거미에 더 가깝다고 합니다. 

 

혈액이 특이해

 

파란색 피. 출처: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투구게는 피가 특이한데요, 피 색깔이 '파란색'이랍니다. 책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을 참고하면 투구게의 혈액에서 산소를 운반할 때 '헤모시아닌'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헤모시아닌은 산소압이 낮고 추운 환경에 적합한 산소운반체라고 합니다. 이 헤모시아닌은 구리를 기반으로 하며 산소와 결합하면 푸른색을 띤다고 해요. 그래서 투구게 피가 시퍼렇습니다.

 

반면 우리 혈액은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운반하죠. 헤모글로빈은 철이 기반이기 때문에 붉은색을 띤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면역체계' 더 신기

 

투구게는 선천적으로 독특한 면역 체계를 갖고 있는데요. 세균이 들어오면 혈액을 응고시킨다고 합니다. 혈액이 응고되어 세균의 확산을 막는거죠.  이 점을 이용해 다양한 백신 개발에 투구게의 혈액을 이용한다고 해요.

 

투구게에서 피를  뽑고 있는 모습... 출처: National Geographic/Getty Images

<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책을 보면 이 투구게들은 혈액의 30%를 인간을 위해 헌혈 '당하고'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약 10~15% 정도는 사망한다고 해요. 

 

 

매년 수천마리가 이렇게 강제 헌혈을 당하다 보니 가뜩이나 멸종 위기에 있는 투구게로서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구게의 감소는 생태계 전반에도 위험한 요소인데요. 암컷 투구게의 알을 먹고 생활하는 여러 해양 생물의 개체수도 같이 줄고 있다고 해요.

 

일부 과학자들이 투구게의 혈액을 대신할 물질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투구게를 위해 얼른 개발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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