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 2차세계대전 이후에는 물질적 보상으로 인해 참여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요.
미국의 심리학, 사회복지학자 앙헬 고메즈(Ángel Góme)가 이끄는 연구진은 전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참여 동기를 알아내기 위해 'The devoted actor’s will to fight and the spiritual dimension of human conflict'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지난 9월 4일 <자연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r)> 잡지 온라인판에 발표됐죠.
연구진은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이라크 분쟁 지대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연구진은 2016년 2월~3월 쿠르드 자치구 군대와 이라크 정부군, 아랍 수니파 민병대가 있는 곳에서 현장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전쟁의 한복판에서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IS 전투원을 비롯해 컬티시 전사 등 군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연구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고 해요. '만약 극한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할 것이냐'라는 가정이나 의지가 아니라 각종 전투가 '현재 진행형'이고, 이미 참전 결정을 내린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매우 현실적인 답변을 들을 수 있었던 거죠.
연구진은 이 연구를 통해 이 사람들이 희생을 감수하는 3가지 중요 동기를 찾아냈습니다.
첫째, 협상 불가능한 숭고한 가치, 소속된 그룹에 대한 헌신이었습니다.
둘째는, 이러한 가치들을 친구나 가족보다 위에 두고있는 가치관이었죠.
마지막 세번째는 소속된 그룹에서 오는 영적인 힘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이 희생을 감수하는 동기가 물질적 보상이 아닌 신념적, 종교적 가치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극단적 근본주의를 드러낸 IS는 우상 숭배라는 이유로 고대 유적을 파괴하는가 하면 유물을 밀매해 조직 자금으로 사용했는데요. 이들은 이렇게 인류 문화유산을 파괴하면서까지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를 선동하고 있습니다. 여자와 아이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만행까지 따진다면, 이루 말 할 수 없는 폭거를 저지른 IS입니다.
그들의 종교적 신념이 과연 옳은 걸까요. IS가 정신을 차려 모두가 행복한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쉽진 않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