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사로잡힌 수녀의 편지, 해독 완료?!
악령 사로잡힌 수녀의 편지, 해독 완료?!
  • 이승아
  • 승인 2017.09.27 11:25
  • 조회수 10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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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n)의 한 수녀가 편지를 적었습니다. 이 편지의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 300년 넘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편지에 사용된 문자를 '딥웹(deep web)'에서 찾은 해독 프로그램으로 해독했습니다. 딥웹은 일반적인 검색으로는 찾을 수 없는 웹을 의미합니다. 그 반대는 검색 가능한 표면웹(surface web)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인터넷을 가리킵니다.

 

수녀가 쓴 수상한 편지가 드디어 정체를 드러냅니다. 출처: 105라디오

이 편지는 1674년 8월 11일 팔마디 몬테치아로(Palma di Montechiaro) 수도원에서 수녀 마리아 크로시피사 델라 콘세지온(Maria Crocifissa della Concezione)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편지를 쓴 다음 날, 수녀는 온몸이 잉크로 얼룩진 채 일어났고 자신이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 악령이 그녀로 하여금 편지를 쓰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편지가 고대 알파벳으로 보이는 문자로 뒤죽박죽 쓰여 있어 아무도 편지를 해독하지 못했습니다.

 

수 세기에 걸쳐 이 편지를 해독하려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다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1960년대 수도원에서 이 편지 내용을 밝혀내는 사람에게 한 달 간의 휴가를 준다고 발표했을 정도입니다. 

 

이 편지는 수년 전 딥웹 상의 코드 해독 소프트웨어로 암호를 해독하는 이탈리아 카타니아(catania)의 루둠(ludum) 과학 센터로 옮겨졌습니다.

 

바로 그 편지의 일부. 출처: 데일리메일/Wikimedia Commons

루둠 과학센터의 총책임자 다니엘 아베트(daniele abate)는 “우리는 국가 정보부가 이 소프트웨어를 암호 해독용으로 사용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소프트웨어를 고대 그리스어 아랍어 루닉 알파벳과 라틴어에 대응했고, 그 문자가 악마성을 지녔다는 걸 밝혀냈다”고 전했는데요.

 

연구진은 편지의 15문장을 해독했습니다. 이 편지가 하나님, 악마,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편지는 “하나님은 유한한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스템은 아무에게도 통하지 않는다. 적어도 현재까지 스틱스 강은 분명하다”고 기술됐다고 분석됐습니다. 수녀에게 그녀의 신앙을 버리라고 설득하며 하나님은 인간의 발명품이고 예수와 성령은 죽은 무게(dead weights)라고 적혀 있다는 해석입니다.

 

팔마디 몬테치아로(Palma di Montechiaro) 수녀원의 모습. 출처: Wikimedia Commons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은 왜, 어떻게 그 수녀가 이런 편지를 썼냐는 겁니다. 연구진은 수녀가 조울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환상과 환영을 경험하기 쉬운 상황 속에 있었다고 봤습니다. 그녀는 여러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많은 시간을 언어학을 공부하는데 할애했음을 파악했습니다.

 

총책임자 다니엘 아베트는“이 문자는 수녀가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상징을 이용해 발명한 정밀한 알파벳입니다. 굉장히 잘 짜였고 깊은 사고가 담겼습니다. 반복되는 상징들은 동기가 있거나 무의식 중에 나왔습니다. 또한, 당시 수도원에서 스트레스가 엄청났다”라고 전했습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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