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식물인간이었던 남자의 의식 일부가 돌아왔습니다. 프랑스 국립과학기술센터 연구진의 결과인데요. 자신 인생 절반 가량을 식물인간으로 살았던 남자입니다. 미주신경(Vagus nerve)에 '신경자극'을 준 결과라고 합니다.
물론 의식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의식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실낱 같은 희망이 생겼습니다. 자세한 과정과 변화를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미주신경?
미주신경(Vagus nerve)은 뇌와 배, 그리고 신체의 다른 부분들을 연결합니다. 신경자극은 종종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간질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잠에서 깰 때나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데에도 영향을 줍니다.
미주신경은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라는 호르몬을 방출해 뇌에 영향을 미칩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신경전달물질로 뇌의 다양한 영역에서 정보교환을 강화합니다.
'신경자극' 결과!?
안젤라 시리구(Angela Sirigu) 박사는 신경자극이 식물인간 상태 환자의 의식 회복에 도움이 될지 연구했습니다. 식물인간 상태로 오래 살았던 사람일수록 의식을 회복할 확률은 줄어듭니다. 스스로 회복할 확률은 더 떨어지죠.
시리구 박사는 실험을 통해 나타난 환자의 의식 회복이 자연적인 게 아니라 자극에 따른 것임을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식물인간 상태로 오래 살았던 사람을 찾았습니다. 20살의 나이에 차 사고를 당해 15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였던 한 남자입니다.

일정량의 전류로 환자의 미주신경을 한 달 간 자극한 결과 남자는 요구에 따라 머리 방향을 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움직이는 물체에 따라 눈을 움직였고 평소보다 더 오랜 시간 깨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얼굴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자 눈을 더 크게 뜨기도 했습니다.
시리구 박사는 학술지 <Currnet Biology>에 환자의 뇌파도(electroencephalogram)가 다양한 의식 상태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세타 파(Theta waves)를 포함한 환자 뇌 활동의 증가를 보여준다고 발표했습니다. 피질과 피질하부에서의 대사활동 또한 증가했는데 이건 뇌 세포가 더 많은 연료를 필요로 한다는 걸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이러한 실험은 의사들로 하여금 환자의 상태를 “의식 없음” 에서 “소량의 의식” 상태로 바꾸게 했습니다. “뇌 가소성과 뇌의 치료는 희망이 다 떠난 것 같아 보이는 상황에서도 가능하다”고 시리구 박사는 전했습니다.

시리구 박사와 공동 저자에 따르면 "이 연구는 사랑하는 사람의 의식을 회복시키는 것에 희망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의식이 뇌의 어느 부분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통찰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두정엽(parietal cortex)에 주목했는데요. 뇌의 전 영역에 걸친 신경활동의 확장을 도우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은 두정엽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