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 선입견 벗으려면 "외모 신경써라"?!
외모 선입견 벗으려면 "외모 신경써라"?!
  • 이웃집편집장
  • 승인 2017.10.02 01:43
  • 조회수 34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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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기고 콘텐츠는 이웃집과학자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제 : 외모로부터 자유로워지기

"Beauty is Good" Stereotype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다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연애, 취업, 대인관계 등 우리의 삶 곳곳에서 소위 외모로 덕을 보거나, 외모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외모를 비관한 나머지 삶을 포기하고 마는 데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는 반면, 뛰어난 외모가 유명세를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기에 대해 우리는 흔히, 성격이나 능력, 가치관 등 숨겨진 ‘아름다운 내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외모에만 집착하게 만들고, 외모로 인한 각종 차별들을 조장하는 외모지상주의 풍토가 문제라고들 이야기 한다. 이력서 사진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못난 외모는 변변한 연애 한 번 해보기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낀다. 코디고 뭐고 그저 ‘패완얼’일 뿐이다. 우스갯소리로 가끔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녕 다시 태어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을까.

 

외모 선입견 벗으려면 "외모 신경써라"?!

By 이웃집편집장

2017-10-02 01:43:39  31248

 

<외부 기고 콘텐츠는 이웃집과학자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원제 : 외모로부터 자유로워지기

"Beauty is Good" Stereotype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하다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연애, 취업, 대인관계 등 우리의 삶 곳곳에서 소위 외모로 덕을 보거나, 외모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다. 외모를 비관한 나머지 삶을 포기하고 마는 데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는 반면, 뛰어난 외모가 유명세를 만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여기에 대해 우리는 흔히, 성격이나 능력, 가치관 등 숨겨진 ‘아름다운 내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외모에만 집착하게 만들고, 외모로 인한 각종 차별들을 조장하는 외모지상주의 풍토가 문제라고들 이야기 한다. 이력서 사진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에 분개하고, 못난 외모는 변변한 연애 한 번 해보기 어렵게 만든다는 사실에 대해 ‘부당하다’고 느낀다. 코디고 뭐고 그저 ‘패완얼’일 뿐이다. 우스갯소리로 가끔 이야기하는 것처럼 정녕 다시 태어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을까.

 

 

‘외모지상주의를 타파하자' 외치면 이 문제들, 해결될까? 

 

 

외모가 능사가 아닌지라, 단지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불편부당하다는 인식이 우리 마음 속에 자리잡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까? 흔히들 이야기하지 않던가. 각종 외모로 인한 차별이나 고정관념들이 각종 사회적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으니, ‘이에 외모와 관련된 대중들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그러나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를 무턱대고 지적해대기 앞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조금 더 본질적인 것과 관련된 부분이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솟지 않는 법이다. 애초에 외모라는 것이 중요하지 않았다면 외모지상주의가 이토록 기승을 부릴 일도 없었다. 

 

말하자면 인간사를 통틀어 외모가 중요시되지 않았던 적도, 외모 차별로부터 자유로웠던 적도 없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목도하는 외모지상주의란 외모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속성에 다만 ‘기름이 부어진’ 결과라 보는 것이 맞다. 자본주의에 의해서든, 그 무엇에 의해서든.

 

중요한 것은 외모에 대한 ‘당위적 주장’과 ‘사실’을 구분한 다음에야 우리는 외모가 왜 중요하고, 또 외모의 영향력이 어디까지일지 진지하게 탐구해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외모지상주의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일단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를 있는 그대로 파헤칠 필요가 있으니,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분개, 부당함, 억울함과 피해의식 등은 잠시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외모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에 주목하고, 관련 연구를 주도해 온 심리학자들이 가지고 있던 입장이 바로 이것이었다. 

 

심리학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연구 동기야 외모차별 개선에 기여하려는 등의 목적의식이 숨어 있었을지 몰라도 적어도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엄격해야 했다. 그렇게 심리학자들은 우리가 애써 외면해오고 있던 ‘불편한 진실’들을 낱낱이 밝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뚜껑을 열어보니 외모가 우리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막대했다’.

 

"Beauty is good" 

 

외모에 대한 방대한 심리학 연구 결과들을 집대성하면 다음과 같은 짧은 한 문장으로 귀결될 수 있다. "Beauty is good." 아름다운 외모가 갖는 이점은 실로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반면 못난 외모는 그야말로 ‘별의별’ 부분에서 사사건건 불이익을 가져다준다. 기본적으로 외모 수준이 뛰어날수록, 타인들로부터 좋은 인상 평가를 받는다. 

 

즉 아름다운 사람은 기본적으로 못난 사람들에 비해 더 유능해 보이고, 온화해 보인다. 이성 관계에서도 더 높은 호감을 사고, 더 많은 데이트 기회를 얻는다. 사회 생활에서도 외모의 위력은 대단하다. 단지 이력서의 사진 한 장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물론이고, 서비스 종업원의 외모가 뛰어날수록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더 높은 만족과 구매 의사를 나타낸다. 

 

한편 못난 외모는 우리의 심리에도 각종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모 수준이 낮을수록 취업 불안, 우울 수준이 높고, 자존감은 낮다. 다이어트, 성형, 화장 등 외모 관리에 대한 집착을 불러오고, 외모로 인해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타인과의 접촉 회피를 조장한다. 

 

심지어 외모의 영향력은 우리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영역에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일련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비극적인 범죄의 희생자에 대해 희생자의 외모 수준이 떨어진다면 사건을 덜 비극적으로 인식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에도 보다 관대한 경향을 갖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외모 수준은 사람들의 도움 행동(prosocial behavior)과도 연결되는데 주인의 사진이 담긴 분실물을 주웠을 때, 사람들은 사진 속 주인의 외모가 뛰어난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물건을 돌려주려는 경향을 보였다.

 

‘외모지상주의를 타파하자’고 무수히 외쳐봐야 우리 마음속에 남는 것은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성이 없기 때문이다. 외모가 삶의 구석구석 어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면밀히 알아본 뒤에야 그것들에 맞는 구체적인 개선책들을 강구해볼 수 있다. 

 

결국 외모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외모에 몰두해야 한다. 부족한 외모에 대한 비난도,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질시도 잠시 내려놓도록 하자. 일단 외모가 도대체 어디까지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본 뒤, ‘일단은’ 인정하자. 그것은 애써 외모를 외면하려 들거나 '외모지상주의 타파'라는 공허한 주장 속에 숨지 않겠다는 의지요, 성숙의 시작점이다. 직시하지 않으면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잡을 수 없으리라.

 

- 참고 문헌

 

1. Benson, P. L., Karabenick, S. A., & Lerner, R. M. (1976). Pretty pleases: The effects of physical attractiveness, race, and sex on receiving help.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12(5), 409-415.
2. Callan, M. J., Powell, N. G., & Ellard, J. H. (2007). The consequences of victim physical attractiveness on reactions to injustice: The role of observers’ belief in a just world. Social Justice Research, 20(4), 433-456.
3. Eagly, A. H., Ashmore, R. D., Makhijani, M. G., & Longo, L. C. (1991). What is beautiful is good, but…: A meta-analytic review of research on the physical attractiveness stereotype. Psychological bulletin, 110(1), 109-128.

 

<외부 기고 콘텐츠는 이웃집과학자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허용회 심리학 강사(yonghheo@gmail.com)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대학원 졸업

원문 출처 : https://brunch.co.kr/@yonghheo/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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