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아이를 침팬지와 키우거나 스스로 목을 매달아 실험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과학자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죽은 사람을 살리려고 시도한 사람들도 존재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 속 이야기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창작물에 영감을 준 실제 사람들이 생존했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침팬지와 키운 과학자가 있습니다. 1927년 미국의 심리학자 윈스럽 켈로그(Winthrop Niles Kellogg)는 자연적 본능(nature)과 후천적 양육(nurture) 중 어린아이 발달에 무엇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습니다. 이 물음을 해결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아이와 침팬지를 함께 기르기로 결정합니다.

1931년 6월 26일 7개월 된 침팬지 '구아'가 인간의 집, 켈로그의 가정으로 입양됩니다. 10개월 된 켈로그의 아들 '도널드'와 9개월 동안 한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똑같이 기저귀를 채우고, 옷을 입혔으며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시켰습니다.
이 둘은 동일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공포에 대한 민감성을 실험하기도 했죠. 날마다 키와 몸무게, 혈압을 재고 지각과 운동기능을 시험했습니다. 심지어 머리를 두드렸을 때 어떤 소리가 나는지 기록해 두개골 차이까지 분석했습니다.

침팬지 구아는 놀라울 정도로 인간 환경에 잘 적응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인간인 도널드보다 여러 부분에서 더 나은 모습도 보였습니다. 더 말을 잘 따랐고 입맞춤으로 용서를 청했습니다. 심지어 배변도 먼저 가렸습니다.
이렇게 9개월의 실험 후 침팬지 구아는 침팬지 우리로 돌아가 진짜 어미와 함께 살게 됐습니다. 하지만 구아는 진짜 어미 침팬지와 사는 걸 힘겨워했습니다. 이듬해 죽고 맙니다.
도널드는 언어 능력이 빠르게 향상됐습니다. 훗날, 하버드 대학 의대에 진학해 정신과 의사가 되었죠. 하지만 그의 부모가 죽은 후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905년 니콜라스 미노비치(Nicolas Minovici)라는 루마니아 과학자는 교수형을 당할 때 인체에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그 관심이 거의 집착 수준이었다고 전해졌는데요. 피실험 대상으로 아무도 자원하지 않자 그는 본인이 직접 ‘실험대상’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천장에 줄을 매달고 유아용 침대에 누워 그의 머리를 올가미에 끼운 후 다른 쪽의 줄을 잡아당겼다고 합니다. 얼굴은 보라색으로 변하고 시야는 흐려졌으며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이런 시도를 6~7번 정도 했다고 해요. 미노비치는 그때의 고통을 참을 수 없었고 통증은 2주나 갔다고 말했죠.

이후 그는 조수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자신의 목에 올가미를 씌운 후 조수들이 줄을 당겨 땅바닥에서 몇 미터 들어올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3~6m 정도로 올려달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이 실험은 12번 진행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실험 내용을 바탕으로 <Etude sur la pendaison, (haning on haning)>라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계절, 종류의 매듭, 로프의 둘레 등으로 범주를 나눠 약 170여 가지의 방법을 분석했습니다. 그의 분석 내용은 200 페이지가 넘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리고 싶었던 의사가 있습니다. 삼촌에게 영감을 받은 의사 지오바니 알디니(Giovanni Aldini)의 이야기죠. 알디니는 유럽 각지를 여행하면서 소, 말, 개, 양 등의 시체에 고압 전류를 흘려넣어 갈바니의 개구리처럼 근육을 경련시키는 실험을 공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봉인된 과학 실험> 책을 참고하면 1803년 알디니는 영국에서 부인과 자녀를 익사시킨 죄로 교수형을 당한 '조지 포스터'의 시체를 살려보겠다며 실험을 했죠. 1803년 1월 18일 사형이 집행됐고 포스터의 시체는 왕립외과협회 건물로 옮겨졌습니다.

그곳에서 영국의 과학자, 의사 및 영국 황태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체 소생 실험이 진행됐죠. 알디니가 조지 포스터의 시체에 전극을 대자 얼굴, 손, 가슴 등 각 부분의 근육이 움직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신은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괴짜 심리학> 책을 참고하면 만약 포스터가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다시 교수형에 처해졌을 거라는군요. <봉인된 과학 실험> 책을 참고하면 이 이야기가 바로 '프랑켄슈타인'이 생겨난 배경이라고 하네요. 여러 모로 기상천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