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허리케인이 충돌하면?!
두 허리케인이 충돌하면?!
  • 박연수
  • 승인 2017.10.15 16:44
  • 조회수 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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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현지시간) 열대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마리아(maria)'와 27일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리(lee)'가 충돌할 거라는 기상예측이 있었습니다. 

 

영국 언론 <British tabloid press>는 “두 개의 허리케인 지옥”이라고 소리쳤죠. 반면, 미국 날씨 전문 채널 <The Weather Channel>은 그저 조금 더 바람 불고 조금 더 축축한 날씨가 하루나 이틀정도 지속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허리케인 마리아와 리는 지난 9월 30일경 모두 소멸했습니다.

 

그나저나 이 두 하리케인이 실제로 병합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요? 허리케인 간 충돌은 1921년 처음 이 현상을 설명한 일본의 기상학자 후지와라(Fugiwhara)의 이름을 따 '후지와라 효과(Fujiwhara effect)'로 정의한다고 해요. 

 

기상청 자료 '기상백과'를 참고하면 후지와라 효과는 두 개의 태풍이 인접한 경우 서로 간섭해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일컫습니다. 태풍은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동행하거나 또는 서로 튕겨 나가는 등 다양한 운동 형태를 나타냅니다.

 

후지와라 효과. 출처: wnct.com

소용돌이가 더 크고 힘이 센 허리케인이 현상을 주도하죠. 한 번 합쳐진 허리케인이 어떠한 경로로 이동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만약 바람의 방향이 전혀 다른 열대성 허리케인들이 만날 경우, 합병은 태풍들의 힘을 감소시키게 되고, 태풍들은 힘이 약한 잔유물이 되어 분산되기도 합니다. 과거 2001년 허리케인 질(Gill) 과 허리케인 헨리엣(Henriette)가 만났을 때 생긴 현상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합병 과정에서 질은 사라졌고 헨리엣은 힘이 약해졌었죠.

 

허리케인들의 합병은 종종 실패하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방향으로 튕겨 나오기도 하죠. 1974년 허리케인 크리스틴(Kristen)과 허리케인 론(lone)이 만났을 때, 둘은 서로 저항하다 합병하지 못했고 결국 크리스틴은 북서쪽으로, 론은 북동쪽으로 튕겨 나갔습니다.

 

두 괴물이 만나면? CREDIT: NASA

두 열대성 태풍이 만나 잠시 더 강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수증기가 강수량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현실에서 관찰된 적은 없습니다. 

 

더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는 힘이 약한 허리케인이 강한 허리케인 주변을 함께 돌다가 합병에 실패해 일시적으로 힘이 세지는 경우인데요. 2014년에 열대성 폭풍 카리나(Karina)가 허리케인 로웰(Lowell) 주변으로 회전하면서 잠시 더 강한 폭풍으로 성장했지만 곧 허리케인(Marie)에 의해 소멸되고 말았던 사례가 있습니다.

 

허리케인들의 합병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서태평양쪽에서 일년에 한 번 꼴로 일어나고 대서양에서 수 년에 한 번 관측되는 식입니다. 태풍들의 합병은 예측하기 어렵고 잠재적 위험성도 내포하죠. 정말 다행인 점은 허리케인의 합병 대부분이 세력이 약화하는 쪽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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