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한반도에서 없앤 동물들
일본이 한반도에서 없앤 동물들
  • 박연수
  • 승인 2017.11.02 13:04
  • 조회수 21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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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호랑이, 늑대와 표범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 아셨나요? 

 

국립생물자원관의 자료를 참고하면 우리나라 상위 포식자의 급속한 감소는 일제 강점기에 발생했습니다. 1915년에서 1942년 사이 사람을 해치는 동물을 유해조수 구제 명목으로 무차별 사냥했기 때문인데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명분 뒤에 일본의 야만이 숨겨져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호랑이가 '식탁 위에'

 

제국호텔. 호랑이 시식회. 출처: 에이도스

1917년 12월 20일 도쿄 제국호텔에서 성대한 만찬이 열렸습니다. 일본의 유명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죠. 조선에서 가져온 재료로 진귀한 요리들이 차려졌는데요. 메인 요리는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함경남도 호랑이의 차가운 고기'였습니다.

 

중간에 검정색 모자를 쓴사람이 야마모토. 출처: 에이도스

행사를 주최한 야마모토 다다사부로는 일본의 억만장자 사업가였습니다. 1917년 11월 12일 경성에 나타나 포수들을 모아 정호군을 만들고 "조선의 호랑이를 모두 잡으라"고 명령합니다.

 

어흥! 출처: 포토리아

국립생물자원관의 자료를 참고하면 일제강점기 동안 포획된 호랑이는 97마리입니다. 생태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포획으로 한반도 호랑이는 빠르게 사라졌고 현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호랑이가 한반도에서 1920년대에 멸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표범은 무차별 포획

 

한반도에는 표범도 살았습니다. 멸종 위기종을 설명하면서 표범도 다룬 적이 있었는데요(표범과 관련한 이야기를 더 보고싶으시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멋쟁이 표범. 출처: kocis.go.kr

해외문화홍보원의 자료를 참고하면 표범은 우리나라에서도 개체수가 많은 동물이었다고 합니다. 왕실에서 신하들에게 표범 가죽을 하사하기도 했대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한국 표범은 빛깔이 짙고 길며 숱이 풍성한 털을 가졌다고 합니다. 몸 길이는 100~140cm, 꼬리가 80~90cm였다고 해요.

 

너 좀 멋있다. 출처: 포토리아

서울대공원의 자료를 참고하면 한국 호랑이와 한국 표범은 한민족의 상징이자 한반도 생태계를 상징합니다. 승정원 일기 기록에는 한양에서 짧은 시간 동안 표범이 3마리가 잡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그만큼 표범이 많았죠. 

 

그러나 일제의 무차별 포획은 개체수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1915년부터 1942년까지 표범은 624마리나 목숨을 잃었죠. 

 

그나마 부활 중인 반달곰

 

지리산국립공원의 반달가슴곰. 출처: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부 자료를 참고하면 1910~1940년 동안 약 1,059마리의 곰이 포획됐습니다. 이후 곰은 자취를 감췄는데요.

 

2004년부터 정부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에 165억 원을 투입한 결과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2017년 현재 약 50여마리가 지리산에서 생활하고 있대요.

 

사진찍는다. 친한척~ 출처: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곰은 우산종이라고 합니다. 우산종이란 다른 종의 서식도 보장해 생물 다양성을 확보를 돕는 종을 말하는데요. 먹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산 속 깊은 곳까지 햇빛이 미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해요.

 

또한, 곰은 소화력이 약한데요. 씨앗이 배설물에 그냥 나오는 경우가 많죠. 이 경우 그냥 떨어진 씨앗보다 2배 이상 싹이 잘 자란다고 해요.

 

늑대도 사라져

 

국립생물자원관의 자료를 보면 늑대는 1960년대에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합니다. 늑대는 1915~1942년 동안 1,396마리가 포획됬다고 하는데요. 

 

잘생긴 늑대. 출처: 포토리아

해외문화홍보원의 자료를 참고하면 늑대는 지혜롭고 멋진 동물입니다. 가족끼리 무리를 지어 다니는데 수컷이 사냥을 하면 어미와 새끼들에게 먹이를 양보한다고 해요. 가족이 위기 상황에 빠지면 적을 자신에게 유인해 가족을 지킨다고 합니다. 헌신적인 면모가 있죠?

 

아우울~~ 돌아와 늑대. 출처: 포토리아

한반도에는 늑대도 많이 서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모습을 찾기 힘듭니다. 정부는 1988년에 늑대를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에 오용되는 강치

 

독도 강치. 출처: 독도본부

지난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었습니다. 일본은 계속해서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어깃장을 놓는데요. 그 이유 중 하나가 매우 황당합니다.

 

<독도강치 멸종사> 책을 참고하면 일본이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로 에도 시대와 메이지 시대에 행해진 '독도강치잡이'가 주요 근거라고 하는데요.

 

 

논리가 정말 단순합니다. 조선시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쳐 일본 어부들이 강치를 잡으러 독도에 들락날락거렸고 강치를 죽여 가죽과 각종 장식품으로 만든 역사(?)가 있기 때문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우기는 겁니다.

 

글쓴이는 강치 멸종에 대한 반성 없이 독도에서 행한 무차별 남획을 독도 영유권 근거로 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강치를 잡는 일본인들. 출처: 한국해양영토협회

한국해양영토협회의 자료와 책 <독도박물관 이야기>를 참고하면 독도 강치는 바다사자과에 속하는 포유류입니다. 독도 인근 등 동해안에 주로 서식했대요. 

 

특히 독도는 강치의 번식지였죠. 최대 수만 마리가 서식했던 독도 강치는 일제 치하에서 무차별 수난을 당했습니다.

 

포획된 어린강치. 출처: 한국해양영토협회
포획된 어린강치. 출처: 한국해양영토협회

강치의 가죽은 고급 가방이나 허리띠, 비행사 모자, 칼집 등으로 만들어졌고 기름과 고기는 한약재와 고급 연료로 사용됐습니다. 어린 강치는 서커스 용으로 팔았다고 해요.

 

강치를 학살해 만든 것들. 출처: 독도강치 멸족사

한반도에서 사라진 동물들이 어쩌다 사라졌나 했더니 이런 야만의 역사가 배경이 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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