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날개가 의사소통 용도로도 쓰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흥미로운 사실은 ‘진화론’으로 유명한 찰스 다윈이 무려 150년 전에 이러한 주장을 했다는 점인데요. '근거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호주 국립대학(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연구진은 머리깃비둘기(crested pigeons)들이 깃털을 이용해 높은 음역대의 경고음을 내고, 이를 통해 주변 동료들에게 위험을 알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러한 소리가 단지 비행중에 나는 소음에 불과한 것인지 불분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머리깃비둘기들이 위험이 감지된 상황에서만, 특정한 깃털들을 사용해 소리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하네요.
또한 연구진이 고속 카메라를 이용해 분석해 봤더니 이 비둘기는 날갯짓을 할 때마다 8개의 깃털이 각기 다른 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날개짓의 속도가 빨라지면 소리 역시 그에 맞춰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네요.
마치 '악기'처럼 8번째 깃털은 높은 음을 만들어 냈고 9번째 깃털은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발생시키는 데 쓰인답니다.
결정적으로 8번째 깃털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들려주자 비둘기들은 날아서 도망갔지만 이 8번째 깃털을 제거한 새의 날갯짓 소리를 들려주자 도망가지 않고 땅 위에서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새들의 의사소통 연구는 주로 목소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분석의 연구진은 비둘기들이 “깃털을 악기처럼 사용한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주요 연구자인 로버트 마그랫(Robert Magrath)은 “우리는 그 동안 새들이 가진 놀랍고 복잡한 악기 소리를 무시해 온 셈”이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