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면 술 취한 상태와 다를 바 없다?!
잠 못자면 술 취한 상태와 다를 바 없다?!
  • 이승아
  • 승인 2017.12.15 10:37
  • 조회수 8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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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UCLA) 연구진이 술을 마시지 않고도 술에 취한 효과를 내는 방법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술을 안 마시고도 술에 취한 효과를 낸다고? 굳이..왜...  출처: 포토리아

바로 '잠'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잠이 오려고 하는 상태, 즉 졸음을 유발하는 건데요. UCLA 연구에 따르면 수면 결핍은 뇌세포 간의 소통 속도를 줄이고 기억 저장을 방해한다고 합니다. 피로함이 뇌에 음주와 동일한 효과를 낸다는 설명입니다. 수면이 결핍된 상태에서는 실제로 깨어 있더라도 뇌 일정 부분이 저절로 둔화한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대한수면의학회에서도 '졸음은 집중력과 수행능력을 떨어뜨린다'며 '기억력도 떨어지고, 순간적인 판단능력도 저하'된다는 자료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한 모습이라는 겁니다.

 

UCLA 연구로 돌아가보죠. 연구진은 수술을 앞둔 뇌전증 환자 12명의 뇌를 스캔했습니다. 참고로 뇌전증은 과거 간질로 불렸던 질환인데요. 서울대병원 의학정보를 보면 뇌전증이란 단일한 발작 유발 원인, 즉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이상, 요독증, 알코올 금단현상, 심한 수면박탈상태 등 때문에 몸에 이상이 없는데도 발작이 일어나는 질환인데요.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2회 이상하면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실험에 참가한 12명의 환자는 발작의 원인을 찾기 위해 뇌에 전극을 삽입한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일부러 밤새 깨어 있었습니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죠. 수면 부족은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야기합니다. 환자에게 발작이 일어나게 함으로써 원인 부위를 찾아 병원 입원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환자들을 밤새도록 깨어 있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방법을 통해 수면 결핍이 인지능력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냈는데요.

 

졸린 상태의 뇌는 술에 취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출처: 포토리아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의 머리에 전극을 연결한 후 보이는 이미지들을 최대한 빨리 분류하도록 했습니다. 전극도는 뇌세포의 활동을 측정하였는데, 특히 측두엽(temporal lobe) 영역에 있는 뇌세포들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이 제공하는 정보에 따르면 측두엽은 인간의 감정, 응급방위반응, 단기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데요.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점점 더 졸려할수록, 뇌세포 활동이 느려지는 걸 발견했습니다.

 

연구를 이끈 이츠하크 프라이드(Itzhak Fried) 교수는 "평소의 빠른 반응과는 다르게, 뉴런이 느리게 반응하고 뇌세포 사이의 활동도 더뎠다"며 "뇌가 사물을 감지하고 인지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수면 부족은 참가자들의 시각 정보 인식을 방해했습니다. 운전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죠. 극심한 피로가 뇌에 음주와 같은 영향을 미칩니다. 음주운전을 측정하는 기준은 있지만, 아직까지 법적으로나 의학적으로 도로 위의 피로한 운전자를 측정하는 일련의 기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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