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아기 DNA에 유전적 영향 줘"
포옹, "아기 DNA에 유전적 영향 줘"
  • 이승아
  • 승인 2017.12.29 13:49
  • 조회수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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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포옹하는 일이 어쩌면 아기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안아주는 일이 생각보다 중요해요! 출처:pexels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University of British Colombia)대학의 새로운 연구 결과입니다. 포옹이 면역 시스템과 대사작용을 포함해 아기 DNA의 최소 5개 부분에 유전적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태어나고 처음 몇 주 간 신체적 접촉을 적게 가진 아기는 또래에 비해서 세포의 분자구조가 덜 발달했습니다.

 

이전 연구는 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연구는 우리 인간도 어린 시절 받는 접촉과 애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구를 이끈 UBC 마이클 코볼(Michael Kobor)교수는 “후성 유전적 성숙이 늦을 경우 발달 과정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술지 <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에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94명의 아기 부모에게 출생 후 매일 5주간 아기들의 만지고 껴안는 습관 등의 행동을 기록하라고 했습니다. 4년 반 정도가 지난 후에는 아기의 DNA 샘플을 채취했습니다.

 

메틸기가 붙었죠? 출처: wiki media commons
메틸기가 붙었죠? 출처: wiki media commons

연구진들은 DNA 메틸화(Methylation)을 관찰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디머 스위치(다이얼을 돌려 조명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치)와 비슷한데요. 유전자의 활성도를 조절하는 것입니다. DNA 염기 서열에 변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메틸기가 붙어 활성도가 달라집니다.

 

후성유전학(Epigenetics)은 DNA의 염기서열이 변하지 않으면서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DNA 메틸화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입니다. 메틸화가 환경적 요소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특히 어린 시절의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알아봅니다.

 

안아줘요~ 안아줘요~ 출처: 포토리아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틸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을 많이 경험한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DNA 염기서열의 5가지 부분에서 차이점을 보였습니다. 특히 그 중 한 가지 부분이 면역 체계와 대사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어렸을 때 신체적 접촉, 특히 껴안고 들러붙는 일이 우리의 삶과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계속 연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라 무어(Sarah Moore)박사는 "'생물학적 미성숙함'이 건강, 특히 정신발달에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라며 "만약 향후 진행될 연구가 이번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면 신체적 접촉의 중요성, 특히 스트레스 받은 아기들에게 있어서 신체적 접촉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구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더 많이 포옹하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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